전립선암, 우울증, 근골격계 발생
비뇨기과학회 PSA 검사 등 세부인정기준 강조

대표적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아보다트, 두타드테라이드 성분으로 탈모 치료에도 사용된다.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전립선비대증 치료와 탈모치료에 쓰이는 두타스테라이드(대표 제품 아보다트)에 대해 대한비뇨기과학회가 부작용 발생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학회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보험법제 주요 이슈 중 하나로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부작용에 따른 세밀한 급여기준 신설을 강조했다.

현재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현재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드테라이드 두 종이 나와 있다. 이 약물들을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성욕감퇴, 발기부전, 불임, 고위험도 전립선암 발생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우울증과 자살충동 부작용 그리고 근골격계 부작용이 추가됐다.

이 중 학회가 우려하는 부분은 전립선암 위험이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전립선비대증 크기를 낮추면서 전립선 수치가 낮아질 수 있는데 초기 암환자의 경우 진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수년 전부터 '무분별한 사용으로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 특히 장기간 사용 후 발견될 수 있는 고위험 전립선암 가능성을 고려해 최소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세부급여기준 신설을 복지부와 심평원에 요구했지만 아직 미해결 상태다.

학회 보험법제이사인 민승기 과장(경찰병원)은 "비뇨기과는 대부분 의사가 약물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 투여 전 PSA 검사와 전립선 크기 등의 검사를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다른 과에서는 처방시 사전 검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특정 약물은 탈모 환자에게 장기간 처방시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 과장은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비대증과 탈모에 쓰이는 약물 용량이 각각 5, 1mg으로 서로 다르다. 반면 두타스테리드는 한 가지 용량이 두 질환에 모두 사용된다. 반감기도 긴 약물이다. 부작용이 발생 위험이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이유로 비뇨기과 의사들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약물 투여 전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포함하는 급여기준안을 제시했지만 타과의 반대에 막혀 있다.

민 과장은 "타과 처방을 막고 이들 약제 사용을 독점하겠다는 것이 아닌 식약처 허가사항에 명시된 바와 같이 안전한 사용을 위해 약제 사용기간에는 필수적으로 PSA 모니터링 검사를 시행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비뇨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투여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특히 PSA 수치가 낮게 나온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암 진단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 등을 정확하게 인식하자는 것이다.

학회 천준 회장은 "여러 학회가 급여기준 확대를 주장한 적은 많았지만 이번 처럼 급여기준을 엄격히 하자고 제안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무분별한 처방으로 암발생 및 암진진단 지연 등 치명적일 수 있다. 처방하는 모든 의사가 인식해야 한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