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위장염 소아 환자 대상 2건 연구 결과
중등~중증 위장염 개선 효과 위약과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프로바이오틱스의 위장염 치료 효과가 유의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급성 위장염이 발생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두 건의 연구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중등~중증 위장염 치료 효과가 위약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프로바이오틱스 종류를 늘려도 마찬가지였다.

첫 번째 연구는 미국 신시내티 소아병원 David Schnadower 박사팀, 두 번째 연구는 캐나다 앨버타 소아 병원 Stephen B. Freedman 박사팀의 연구다. 

Freedman 박사는 “전 세계 소아 사망자 중 급성 위장염 환자는 연간 170만 명에 이른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장염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전역에서 사용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연구는 제한적”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두 연구는 급성 위장염으로 응급실에 입원한 생후 3~48개월 환자를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 또는 위약군에 각각 배정해 진행됐다.

일차 종료점에서는 위장염 임상 중증도 점수(GCSS) 9점 이상을 기준(0~20점 점수가 높을수록 중증도도 심함)로 위약 대비 중등~중증 위장염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이차 종료점에서는 설사, 오심, 구토 등의 지속 기간을 측정했다.

먼저 첫 번째 연구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Lactobacillus rhamnosus'를 1010 CFU로 하루 2회씩 5일 간 투여했다.

그 결과 GCSS 9점 이상을 넘은 환자는 프로바이오틱스군 468명 중에서는 11.8%(55명), 위약군 475명 중에서는 12.6%(60%)였다. 즉,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약 대비 중등~중증 위장염 발생 위험을 불과 4% 낮춰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RR 0.96; 95% CI; 0.68-1.35; P=0.83).

또한 설사, 오심, 구토 등의 지속기간 또한 두 군간 큰 차이가 없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Lactobacillus rhamnosus’와 ‘L. helveticus’를 439 CFU로 하루 2회씩 5일 간 투여했다.

그 결과 GCSS 9점 이상을 넘은 환자는 프로바이오틱스군 414명 중에서는 26.1%(108명), 위약군 413명 중에서는 24.7%(102명)이었다. 즉, 두 군의 중등~중증 위장염 발생비는 1.06로 치료 효과를 비교할 만한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95% CI; 0.77-1.46, P=0.72).

부작용 발생률은 프로바이오틱스군과 위약군이 각각 34.8%, 38.7%로 비슷했다(OR 0.83; 95% CI; 0.62-1.11; P=0.21).

마찬가지로 설사, 오심, 구토 등 부작용도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와 동시에 실린 편집자 논평에서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컨네스 의료 센터 J. Thomas LaMont 박사는 “몇몇 전문가 모임에서 급성 위장염을 치료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그 근거가 될 만한 연구는 방법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반면 이번 두 건의 연구는 결과 평가, 실험군 설정 측면에서 우수하게 디자인 된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프로바이오틱스는 경제적이고, 독성이 낮아 위장관 질환의 잠재적인 치료 옵션이다. 그러나 이를 검증하기 위한 엄격한 시험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는 11월 22일 NEJM 온라인판에 함께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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