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효과 좋지만 부작용도 살펴야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새로운 암치료제 또는 치료법이 잇달아 임상에 성공하면서 암치료 패러다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치료 옵션이 없던 환자를 겨냥한 약물이 많아 치료 사각지대 해소로 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임상연구학회(AACR) 및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그리고 ESMO(유럽임상종양학회) 발표된 초록에 따르면, 유방암, 폐암, 간암, 췌장암 분야에서 새로운 약물이 두각을 보이며 암환자 생존율 개선에 한발 더 다가섰다.

폐경 후 유방암의 경우 기존의 팔보시클립과 같은 계열인 CDK4/6 억제제(세포주기억제제)들의 대거 출현으로 환자들의 생존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리보시클립과 아베마시클립이 그 주인공으로 최근 임상을 통해 생존율 개선 검증을 마쳤다.

이들 약물을 내분비호르몬 치료인 레트로졸(또는 아나스트로졸)과 병용하면 내분비호르몬 단독 치료 군대비 생존기간을 10개월 더 연장시킬 수 있다. 특히 리보시클립은 폐경 후뿐만 아니라 폐경 전 유방암 환자(호르몬양성, HER2 음성 전이성/재발성)에서도 10개월 추가 생존기간을 입증하면서 주목받는 약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대목동 혈액종양 이경은 교수는 "CDK4/6 억제제는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병합했을 때 무진행생존기간을 10년 전 수준인 10개월 정도에서 현재 2년 정도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이들 약물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도 효과가 향후 출시돼 임상에 적용되면 환자 혜택이 크다"고 설명했다.

폐암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해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치료(Platinum Based Chemotherapy) 병용요법이 새로운 표준치료로 등장하면서 그간 치료 옵션이 없었던 환자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Keynote 189), 절제 불가능한 4기 비소세포폐암에서 1차 요법으로 펨브롤리주맙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치료 병용요법을 시행하면 백금기반 항암화학치료법 대비 전체 생존율을 50%가량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특히 비편평세포 및 편평세포 모두  우월하게 생존율 개선을 입증했다.

게다가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Bevacizumab)+파클리탁셀(Paclitaxel)+카보플라틴 병용요법 연구(IMPOWER 150)를 통해서는 PD-L1 발현률, EGFR, ALK돌연변이 유무, 간 전이 유무와 상관없이 뛰어난 생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유전자 검사 없이 처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릴 전망이다. 

경상대병원 이경원 교수(종양내과)는 "화학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효과의 생존율 개선 효과가 하나둘 나오면서 말기 폐암환자에게 쓸 수 있는 새로운 표준치료제가 등장한 상황이다. 아직 급여는 안 되지만 제한적으로 옵션이 없는 환자들에게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간암에서는 2차 치료제로 새로운 표적항암제인 카보자티닙과 라무시루맙 두 종과 면역항암제로 니볼루맙와 펨브롤리주맙이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2차 치료는 레고라페닙이 유일한데 향후 옵션 추가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예후가 좋지 않는 췌장암에서도 현재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다.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 수술 후 보조요법, 2차 요법에서 임상 연구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병용연구가 시도되고 있으며 일부는 긍정적인 결과로 임상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톨릭의대 이명아 교수(종양내과)는 "췌장암은 상당수가 진행단계에서 진단되기 때문에 항암제로 치료해도 효과없고 힘들다는 개념과 달리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Gemcitabine/Nab-paclitaxel)이라든가 폴피리녹스(FOLFIRINOX) 복합요법이 표준치료로 이용되면서 생존기간을 포함한 치료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또한 독성이 적으면서도 질병 진행을 조절하는 새로운 약제가 개발되면서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로운 새로운 신약 또는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생존 혜택이 모두에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치명적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이경원 교수는 "최근 많이 알려진 면역항암제는 10명 중 3명만이 효과가 나타난다. 또 임상연구와 달리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다양한 질환이 있는 환자가 참여하므로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며 "실제로 진료를 해보면 부작용 발생률이 임상연구에서 보고된 것보다 더 높다. 임상 연구와 별도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대 종양내과)은 "새로운 치료법은 양날의 칼이다. 효과이면에는 임상적으로 빈도는 낮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부작용 문제를 사전에 잘 숙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잘 숙련된 종양내과의사들이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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