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고위험군 ADR 분석 결과, 위약군과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대장암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던 아스피린과 오메가-3-지방산인 EPA에 대해 최근 상반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세인트제임스대학병원 Mark A Hull 박사팀의 전향적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고위험군 환자에게 EPA와 아스피린을 투여한 결과 선종발견율(ADR)이 위약군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는 19일 Lancet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전까지 EPA와 아스피린은 암의 화학예방법(chemoprevention) 물질로 주로 언급돼 왔다. 

이에 연구진은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에게 EPA와 아스피린 단독 또는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는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으로 진행됐다. 

대상 환자는 영국대장암검진프로그램(BSCP) 기준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지름이 10mm 이상인 선종이 3개 이상이거나 지름이 5mm 이하인 선종이 5개 이상 발견된 대장암 고위험군 환자로 정의했다.

2011~2016년 사이 총 환자 709명이 모집됐으며, 연령은 55~73세였다. 이들은 EPA군, 아스피린군, EPA+아스피린군, 위약군에 각각 무작위로 176명, 179명, 177명, 177명씩 배정됐다. EEA는 1일 2g씩, 아스피린은 1일 300mg씩 투여됐다.

1차 종료점에서는 검사 후 1년째 선종발견율(ADR)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ADR은 EPA군이 63%, 아스피린군 61%, ‘EPA+아스피린군’ 61%, 위약군 61%로 나타나 각 군간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선종 위험 감소 정도를 분석한 결과 EPA는 2%(RR 0.98; 95% CI; 0.87-1.12) 아스피린은 1% 더 낮춘 것으로 보고돼 그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RR 0.99; 95% CI; 0.87-1.12).

다만 하나 이상의 부작용 발생률은 위약군이 44%, EPA군 46%, 아스피린군 39%, EPA+아스피린군 45%로 나타나 내약성 측면에서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관 질환 부작용 발생 건수는 EPA군이 146건, 위약군 85건, 아스피린군 86건, EPA+아스피린 68건이었다. 상부 위장관 출혈은 EPA군 2건, 아스피린군 3건, 위약군 1건으로 총 6건이 보고됐다.

Hull 박사는 “EPA와 아스피린 치료는 대장암 위험군에서 대장 선종을 줄이는 유의한 효과가 없었다”며 “선종의 유형과 위치에 따른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며, 치료를 최적화하기 위해 정밀한 의학적 접근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0년 3월 Gastroenter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EPA로 대장 내 용종 개수 및 크기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2016년 7월 Gut에 실린 연구에서도 EPA를 비롯한 오메가-3-지방산으로 대장암 사망 위험을 41% 낮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미국예방서비스위원회(USPSTF)은 특정 심혈관 질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해 대장암을 예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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