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VD 환자 주요심혈관 사건 14% 예방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GLT-2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 질환 예방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에 이어 메타 분석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Lancet은 DECLARE TIMI 58 연구를 포함해 지금까지 발표된 나머지 두 연구(EMPA-REG OUTCOME, CANVAS)를 모두 메타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 분석에는 MACE(복합 심혈관사건), 심부전, 신부전 등의 위험평가를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군과 단순 다중위험요소 군으로 나눠 맞춤형 치료 방향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3 Point MACE 14% 낮춰

먼저 3 Point MACE로 불리는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예방효과는 11%로 나타났다. 이중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이 있는 환자에서 3 Point MACE 발생을 14%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86, P=0.0002).

이와 함께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 사망은 24%를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76, P<0.0001). 이 또한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군에서만 나타난 신호로, 일반 다중 위험요소 군에서는 경향성은 있었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HR 0.84, P=0.0634).

반면 단순 다중위험요소 보유 군(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에서 예방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HR 1.00, P=0.98). 참고로 EMPA-REG OUTCOME 연구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환자가 99% 참여했고, CANVAS와 DECLARE TIMI 58에서는 각각 65.6%와 40.6%가 참여했다.

콩팥병 진행 위험도 환자군에 상관없이 모두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관찰됐다. SGLT-2 억제제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환자군에서 신장기능 악화, 말기신부전증, 신장 사망 등 복합 사건을 44% 낮췄고(HR 0.56, P<0.0001), 다중위험요소군에서도 46% 낮춤으로써 미세혈관 예방효과를 입증했다(HR 0.54, P<0.0001). 

심부전 예방효과는 이전 심부전 진단 여부에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심부전 이력이 있는 환자군에서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 사망을 29% 낮췄고, 심부전 이력이 없는 환자에서도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을 21% 줄였다(각각 HR 0.71, 0.79 모두 P<0.0001).

 

이와 함께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신기능 상태에 따른 분석도 진행했다.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에 따라 중증(60mL/min/㎡ 이하), 중등도(60~90mL/min/㎡ ), 경증(90mL/min/㎡ 이상)으로 나눠 신장 복합 사건(신장기능 악화, 말기신부전증, 신장 사망 ), 심부전 입원, 주요 심혈관 사건)을 평가했다.

신기능 상태 좋을수록 예방효과도 커

그 결과 SGLT-2 억제제는 신기능 상태에 관계없이 신장 복합 사건 발생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중등도, 경증 각각 33%, 44%, 56%를 예방하면서 신기능 상태가 좋을 수록 예방 효과도 크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심부전 입원 예방률도 신기능 중증, 중등도, 경증에 따라 각각 40%, 31%, 12%로 나타났다. 단 경증에서의 예방효과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주요 심혈관 사건 예방효과는 신기능 상태가 중증인 환자에서만 유일하게 나타났다. 사건 발생 위험을 18% 낮췄다(HR 0.82 P=0.0077).

TIMI 연구 그룹 연구자이자 브링검여성병원 Thomas A Zelniker 박사는 "임상연구와 메타분석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SGLT-2 억제제는 심부전과 신부전에 특화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러한 우수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모든 사망 위험과 심근경색 등의 혜택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도 풀어야할 숙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부작용으로는 성기 및 성기 관련 감염이 뚜렷하게 증가한다. 또한 당뇨병성 케톤산증도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처방에 앞서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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