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태반 위치 산모보다 위험 높아…임신 후기에 없어졌어도 여전히 위험요인

▲ 안기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임신 중기 전치태반을 겪은 산모는 호흡곤란증후군을 가진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안암병원 안기훈 교수팀(산부인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상 태반 위치를 갖고 있는 산모의 신생아에 비해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된 이들의 신생아에서 호흡곤란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았다. 게다가 임신 후기에 태반 위치가 제자리를 찾았더라도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었다. 

안 교수팀은 2007~2015년에 출산한 산모 2067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치태반의 위치가 자궁 앞쪽에 있는 전방 전치태반의 산모에서만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신 중기 4.2%의 산모가 전치태반을 가지고 있었으나 분만 전 2.2% 산모만 전치태반을 유지하고 있었다. 즉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된 산모의 대부분에서 태반이 정상 위치를 찾게 되지만 여전히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안 교수는 "전치태반의 경우 제왕절개로 분만을 해야 하므로 임신 후기 출산 당시에만 관심을 가지기 쉽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임신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치태반과 같이 고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산모는 신생아 합병증에 대한 상담을 임신 중기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체계적인 출산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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