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조홍석 커뮤니케이션팀장, 윗사람의 평가가 PR 성패 좌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제대된 홍보맨이 되려면 내부에 지지자를 확보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이 나왔다. PR 활동의 성패는 결과 자체가 아니라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중앙대병원에서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병원홍보 전략 연수교육이 개최됐다. 

강사로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조홍석 커뮤니케이션팀장은 PR 활동은 윗사람과 내부 접점에서 결정나기 때문에 지지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조 팀장은 "3 MAKES TREND가 의미하듯 병원에서 주요 결정권자 3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PR 활동을 활기차게 추진할 수 있다"며 "원내 타 부서들도 든든한 후원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PR에 앞서 병원의 진료 서비스 수준을 점검하라는 주장도 폈다. 

PR에 못미치는 결과를 체험한 환자나 보호자는 수십배 악평을 전파하기 때문에 포장만 그럴듯한 PR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필립 코틀러의 말대로 현실에 기반을 둔 콘텐츠로 충성고객을 만들어야 한다. 동네에서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 나쁜 소문이 돌고 있는데 홍보를 하는 곳이 종종 있다"며 "PR의 전제 조건은 뛰어난 품질, 진실된 자세다. 따라서 별다른 홍보가 없어도 의사가 환자가 진정성을 갖고 진료하면 환자는 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오늘이 아니라 5년 후 홍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를 위해 그가 제시한 것이 ▲병원 핵심 역량 파악 ▲대응 영역 확대 ▲지지자 확보다. 

그는 "우리 병원이 소비자 마음에 인식되는 모습, 그것이 포지셔닝이다. 백화점식으로 병원의 강점을 나열하지 말고 강점이 있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며 "서울아산병원은 외과적 수술이 강점이다. 그래서 수술 환자들이 몰린다. 홍보팀이 원장단과 논의해 적어도 5년 동안은 결정적 한방이라 할 수 있는 영역을 지속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대응 영역 확대란, 병원이 어디에서 누구에서 PR할 것인지를 정하고, 응대하는 사람을 넓히라는 것이다. 

그는 "병원 홍보를 언론, 자체 매체 등 어디에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최근 언론을 통한 홍보 효과는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고 병원이 만드는 사보를 추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차라리 병원 센터별로 뉴스 레터 등을 만드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얘기하는데, 많이 보지도 않고, 비용이 무척 많이 든다. 전문가들은 2~3년 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며 "페이스북 카드뉴스나 짧은 건강상식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에게 PR 할 것이 남는데, 그는 내부 직원을 우선대상으로 정하라고 조언한다. 이후 환자, 보호자, 네티즌 등을 대상으로 노인 환자는 같이온 자식을, 부인 환자는 남편을, 아동은 부모를 공략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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