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CAB 임상3상 결과, CABG 후 12개월째 MACE 및 주요 출혈 발생률 유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이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받은 환자(이하 CABG 환자)의 항혈소판요법으로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스피린의 벽을 넘지 못했다.

TiCAB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티카그렐러만 복용한 CABG 환자는 아스피린 단독요법을 받은 이들과 비교해 12개월째 주요 심혈관사건(MACE) 및 주요 출혈 발생률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CABG 환자에서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은 아스피린 단독요법보다 우월하다는 근거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공개됐다.

연구를 진행한 독일 German Heart Centre의 Heribert Schunkert 교수는 "CABG 후 12개월째 나타나는 이식실패(graft failure)는 주로 심혈관사건에 의해 유발된다"며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면 이식실패 및 다른 허혈성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 이에 항혈소판제 P2Y12 억제제인 티카그렐러가 아스피린과 비교해 CABG 환자의 MACE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다기관 무작위 연구로 디자인된 이번 연구에는 CABG 환자 약 2000명이 포함됐다. 모든 환자는 △삼중혈관병변(3 vessel disease) △좌주간부 협착 △이중혈관병변(2 vessel disease)이 있고 좌심실 박출률이 50% 미만으로 감소 등을 이유로 CABG를 받았다.

CABG 환자는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티카그렐러군, 931명) 또는 아스피린 단독요법군(아스피린군, 928명)에 1:1 비율로 무작위 분류됐다. 

평균 나이는 티카그렐러군이 66.4세였고, 아스피린군이 67세였다. 두 군 모두 남성 환자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1차 종료점으로 CABG 후 12개월째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혈관재생술 재수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안전성 종료점은 주요 출혈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1차 종료점 발생률은 티카그렐러군 9.7% 아스피린군 8.2%로, 티카그렐러군은 아스피린군보다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이 의미 있게 높지 않았다(HR 1.19; 95% CI 0.87-1.62; P=0.27).

주요 출혈 발생률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티카그렐러군이 3.7%, 아스피린군이 3.2%로 두 군간 주요 출혈 발생률 차이가 없었다(HR 1.17; 95% CI 0.71-1.92; P=0.53).

이어 연구팀은 1차 종료점의 각 평가요인 발생률을 세부적으로 분석했고, 최종적으로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구체적인 발생률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이 티카그렐러군 1.2%, 아스피린군 1.4%였고(HR 0.85; 95% CI 0.38-1.89; P=0.68), 심근경색이 각각 2.1%와 3.4%였다(HR 0.63; 95% CI 0.36-1.12; P=0.12). 

뇌졸중은 각각 3.2%와 2.6%(HR 1.21; 95% CI 0.70-2.08; P=0.49), 혈관재생술은 5%와 3.9%(HR 1.28; 95% CI 0.82-2.00; P=0.28)로 조사됐다. 

아울러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평가한 MACE 발생률은 티카그렐러군이 6.5%로 아스피린군 6.3%와 차이가 없었고(HR 0.99; 95% CI 0.69-1.42; P=0.94),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발생률도 각각 2.5%와 2.4%로 유사했다(HR 0.96; 95% CI 0.53-1.72; P=0.89).

Schunkert 교수는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과 비교해 CABG 환자의 MACE 및 주요 출혈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세필드티칭병원 Robert Storey 교수는 "이번 연구는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과 비교해 비열등할 뿐만 아니라 우월하다는 근거가 없음을 강력하게 보여준다"면서 "CABG 후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에 관한 대규모 임상연구가 필요하지만, 단일요법에 대한 연구는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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