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SLD 2018] 신장 부작용 개선 효과 보고…신장질환 환자에게 효과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TAF)가 B형간염바이러스(HBV)의 새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TAF는 올해 2월 미국간학회(AASLD) HBV 가이드라인에 추가된 것을 기점으로, 올해 대한간학회 HBV 개정 가이드라인 초안에도 새로 등장했다.

지난달 말 대한간학회 HBV 가이드라인 공청회에서 연세의대 이헌웅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TAF는 간세포까지 활동성 대사물이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고, 적은 용량으로도 TDF와 유사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며 전신 노출 약물 농도가 적어 신장과 골대사에 미치는 독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 신부전, 낮은 사구체여과율, 골감소/골다공증을 보이는 고령의 HBV 환자에게 TAF를 추천하며, TDF은 신중하게 사용해야한다"며 효과와 안전성을 강조했다.

지난 9~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간학회(AASLD) 연례학술대회에서도 TAF는 주요 주제 중 하나로 논의됐다.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TAF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들을 조명했다.

TAF 3년 장기 치료, TDF 대비 효과 우월성 확인(abstract 0381)

먼저 TAF와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TDF)의 3년간 HBV 장기 치료 효과를 비교한 3상 임상 데이터가 공개됐다. 중국 홍콩중문대 Henry Lik Yuen Chan 교수팀의 이 연구는 B형간염e항원(HBeAg) 음성 또는 양성인 HBV 환자 1298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결과 TAF는 효과 면에서 TDF에 필적하거나 더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HBV DNA 29IU/mL 미만 달성률은 HBeAg 음성 환자에서 TAF 투여군 87%, TDF 투여군 85%로 나타났다. HBeAg 양성 환자에서는 TAF 투여군 74%, TDF 투여군 71%였다.

간 효소·간 기능 지표인 ALT의 정상 수치 달성률은 HBeAg 음성 환자에서 TAF 투여군 71%, TDF 투여군 59%로 나타났다. HBeAg 양성 환자에서는 각각 64%, 53% 였다.

TAF의 효과는 이미 지난 2016년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게재된 3상 임상에서 확인된 바 있다. 이 연구 또한 HBeAg 음성 또는 양성인 HBV 환자에 대해 TAF와 TDF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다만 1년 연구라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HBeAg 양성 환자의 48주 치료 결과, TAF의 혈청 HBV DNA 29IU/mL 미만 달성률, HBeAg 혈청전환율, HBsAg 혈청소실률은 각각 64%, 10%, 14%로 TDF(각각 67%, 8%, 12%)와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특히 ALT 정상 수치 달성률은 TAF 45%, TDF 36%로 TAF군이 유의하게 높았다(p=0.014).

HBeAg 음성 환자의 경우도 TAF의 HBV DNA 29IU/mL 미만 달성률은 94%로 TDF(93%)와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ALT 정상 수치 달성률은 TAF 50%, TDF 32%로 TAF군이 유의하게 높았다(p=0.0005).

TDF 대비 골, 신장 부작용 개선(abstract 0404)

골 또는 신장 관련 부작용에 대해 TAF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홍콩 퀸메리병원 Wai Kay Walter Seto 박사팀의 연구로 HBV 환자에게 144주간 TDF를 지속 투여하거나 96주 차에 TAF로 변경하는 경우로 나눠 비교했다. 골 관련 부작용은 고관절과 척추의 골밀도(BMD), 신장 관련 부작용은 신장 기능 검사인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CG)을 통해 평가했다.

비교 결과 TAF 변경군은 TDF 지속 투여군과 비교해 eGFRCG, BMD가 월등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TAF 투여군에서 고관절 및 척추 BMD가 개선된 비율은 각각 73%, 76% 였으나, TDF 투여군에서는 각각 47%, 57%에 그쳤다. 또한 eGFRCG는 TDF 투여군에서 0.9mL/min이 줄었으나, TAF 투여군은 오히려 4.2mL/min 증가했다.

신장질환 동반 간 이식 환자에게 안전성 확인(abstract 1225)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조기 간 이식 환자에게 TAF 치료의 1년간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간 이식 후 HBV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TDF 장기 요법을 적용하지만, 골 및 신장 독성 위험이 숙제였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Edward J. Gane 교수팀은 간 이식 환자에게 TAF 또는 TDF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2상 임상을 수행했다.

그 결과 중증 부작용 발생률은 TAF 투여군이 12%로 TDF 투여군(24%)과 비교해 더 낮았으며,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CKD-EPI)의 중앙값은 TAF 투여군이 3.9mL/min로 TDF 투여군(0.2mL/min)보다 더 컸다.

그 밖에도 고관절 및 척추 골밀도는 TAF 투여군에서 증가했지만, TDF 투여군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Gane 교수는 "TAF는 TDF와 비교해 간 이식환자의 1년 후 HBV 재발 방지, 골 및 신장 예후 개선 등에서 나은 효과를 보였다. 또한 TAF는 HBV 위험군인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간 이식 환자에서 효과와 안전성, 내약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신부전 부작용…TAF 치료로 대체(abstract 0458)

TAF의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실제 진료 현장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아스클레피오스 병원 Jorg Petersen 박사팀의 리얼-월드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HBV 치료센터 19곳에서는 신부전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HBV 환자의 90%(107/120명)를 TAF 치료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 24명은 골 관련 질환에 대한 우려로, 12명은 엔테카비르(entecavir), TDF의 불완전한 바이러스 억제력, 21명은 기타 합병증으로 TAF 치료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됐다.

Jorg Petersen 박사는 "TAF 치료로 전환한 주요 이유는 이미 신부전을 가지고 환자일 경우, NUC 치료 및 다제 상호 작용이 신부전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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