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ANDER HF 사후분석, 심부전 환자 혈전색전증 예방 가능성 확인
11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부전 적응증 확대에 실패했던 리바록사반이 반등 기회를 잡았다. 

COMMANDER HF 사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저용량 리바록사반(2.5mg 1일 2회)을 복용한 심부전 환자에서 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리바록사반은 지난 8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8)에서 발표된 COMMANDER HF 연구에서 만성 심부전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복합 종료점 발생률을 의미 있게 낮추는 데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후분석을 통해 혈전색전증 예방 가능성을 확인, 향후 저용량 리바록사반의 혈전색전증 예방 혜택을 명확하게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1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Barry Greenberg 교수팀은 COMMANDER HF 연구에 포함된 심부전 환자 총 502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후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좌심실 박출률이 40% 미만인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로, 관상동맥질환을 동반했으며 정상 동율동을 보였다. 평균 나이는 66.4세였고 여성이 약 23%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저용량 리바록사반 복용군(리바록사반군) 또는 위약군에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치료와 함께 심부전 악화에 따른 표준치료를 병행했다.

연구팀은 사후분석에서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급사 또는 목격되지 않은 사망(unwitnessed death), 증상이 있는 폐색전증, 심부정맥혈전 등 발생률을 평가했다.

최종 결과, 혈전색전증 발생률은 리바록사반군이 13.1% 위약군이 15.5%로 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은 리바록사반군에서 17% 감소했다(HR 0.83; 95% CI 0.72~0.96).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리바록사반군과 위약군이 각각 1.6%와 2.5%로 조사됐으며, 리바록사반군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36% 낮았다(HR 0.64; 95% CI 0.43~0.95).

이와 달리 심근경색 발생률은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리바록사반군 2.1% vs 위약군 2.5%; HR 0.83; 95% CI 0.63~1.08). 

아울러 급사 또는 목격되지 않은 사망, 증상이 있는 폐색전증, 심부정맥혈전 등도 리바록사반군과 위약군 간 의미 있는 발생률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Greenberg 교수는 "사후분석을 통해 저용량 리바록사반이 심부전 환자의 혈전색전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리바록사반의 혈전색전증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전향적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COMMANDER HF 연구가 심부전 환자가 포함된 ATLAS ACS 2 TIMI 51 연구와 COMPASS 연구와 달리 실패로 끝난 원인을 분석했다. 

Greenberg 교수는 "COMMANDER HF 연구에는 증상이 악화돼 예후가 좋지 않은 고위험 심부전 환자가 모집돼 죽상동맥혈전증으로 인한 사망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상당 부분 차지했다"면서 "또 심부전 환자들의 증상 악화로 인해 리바록사반의 효과가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Greenberg 교수는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연구에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가 포함되지 않아 리바록사반이 이들에게도 혈전색전증 예방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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