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김대철 부장-셀트리온 이상준 부사장- 연세대 강승호 교수 합동 인터뷰
"임상통계 중요성 강화...리얼월드데이터 활용 방안 고민 중"

▲ 식약처 김대철 과장, 셀트리온 이상준 부사장, 연세대 강승호 교수(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경제분야에서 강조되는 통계 중요성 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역이 임상통계다. 그러나 임상통계는 실제 현장에서의 처방근거를 만드는 밑바탕이 되는 것은 물론 의약품 허가 및 승인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다. 산업과 정부, 그리고 학계 임상통계 전문가들을 만나 임상통계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Q. 임상통계 중요성이 체감이 잘 안 된다. 

(연세대 통계학과 강승호 교수) 예를 들어, 3상에서 시험약을 먹는 환자그룹 100명, 대조군 100명 중 시험약 복용군은 40명이 효과를 봤고, 대조군은 30명이 효과를 봤다. 위약보다 효과가 있는건지 없는 건지 판단할 수 있겠는가. 또 시험약과 대조군 간 효과를 본 환자가 5명 차이라면 어떠한가. 애매하다. 식약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 결론을 내리는 걸 도와주는 학문이 임상통계학이다.
오류는 잘못된 결정이다. 오류없는 완벽한 결정은 없다. 완벽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국내 환자를 모두 테스트하면 되지만, 시간과 비용상 불가능하지 않나. 그래서 200~300명을 가지고 하는 임상은 오류를 범할 확률이 있다. 임상통계를 통해 오류의 가능성을 확인해 줄이는 것이 임상통계다.

Q. 산업에서 바라보는 임상통계 중요도는?
(셀트리온 이상준 부사장) 인간에게 투약되는 약에 대한 효과와 안정성 평가를 공정하게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설계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임상시험 디자인, 임상 중, 임상 후에도 중요하다. 개량신약, 바이오시밀러 등의 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더욱 높아지면서 그 중요성은 더 커졌다.

램시마 같은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까다롭게 허가를했고 상당한 데이터를 요구했다. 유럽에서도 같은 퀄리티로 제출했고 심사를 했다. 임상통계는 패키지 구성부터 모든 데이터를 구체화시켜서 표현해야 한다. 데이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세계 모든 기관이 볼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하기에 한국 규제 조건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유럽과 미국에 동일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규제기관에서 요구하는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Q. 임상통계로 인해 데이터가 바뀔 확률도 있지 않나.
(강승호) 임상시험을 승인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작성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임상시험에 대한 모든 사항을 적어놓기 때문에 '어떻게 통계분석을 하겠다'는 방안도 담겨있다. 임상승인계획서 내의 계획이 그대로 이행된 것을 확증적 증거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규제기관들이 인정하는 것이다. 임상계획서가 아닌 것은 탐색적 증거라고 하고 확증적 증거로 여기지는 않는다. 

Q. 규제기관의 임상통계 관련 구체적인 업무는 무엇이고 인력은 얼마나 되나. 
(식약처 신우영 심사관)계획서 단계에서는 임상시험 목적에 맞는 대상자 수 산출, 임상시험 통계분석 적절하게 디자인 됐는지 확인한다. 임상시험이 끝나게 되면 데이터를 받아서 이전 허가했던 동일하게 수행이됐는지 확인을 하고 효과를 검증하게 된다.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 김대철 부장) 바랐던 것은 별도의 과가 생겨 통계인력을 확보하는 것이었지만 아직 그정도로 인력이 충분치 않다. 규제기관이 커지는 단계다. 해외 규제기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지만 바이오 및 제약이 집중을 받고 있어 바이오생약심사부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Q. 힘든 점이 있다면?
(김대철) 계획단계부터 부서에서 사전 검토 및 상담을 거친다. 제약사가 제출한 부분을 심사관과 통계담당자가 상담을 하는데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 통계전문가들 간의 질의응답이 오고가면 효율적이고 빠른 시간 내에 규제기관이 원하는 충분한 자료를 제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해당 제약사의 인력이 부족하거나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임상시험 계획 승인이 지연되고 보완자료도 많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왕왕 있다. 허가를 단축시키고 리뷰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려면 이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임상대행업체를 이용했을 때도 둘 사이의 소통이 부족하거나 컨설팅을 못해주면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한다. 즉각적인 반응이 오고 효율적인 디자인을 제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Q. 리얼월드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
(김대철) 신약시험에서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사용하지만 의사들이 논문이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그분들은 규제기관에 들어오지 않아 실제 임상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리얼월드에비던스(RWE)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소아 대상 의약품 개발은 쉽지 않다. 아주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인 처방 용량을 나눠 사용하는 등 실제 처방이 이뤄지는 사례를 모아 근거를 만들 수는 있다. 외국에서도 이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하기에는 윤리적으로 제한점이 많기 때문에 데이터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허가 이후 여러가지 약의 적응증과 부작용 추가 등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프라벨 사용 가능 여부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상준) 실제 모아지는 데이터를 가지고 해야 하는 것 방향은 맞는데 현실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 리얼월드데이터에서 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실행하는 단계는 아니다.

(강승호) 리얼월드는 편향성이 발생할 수 있다. 리얼월드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는 많지만 잘못된 정보가 많을 가능성을 배지할 수 없다.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는지 봐야한다. 편향성을 줄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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