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고신정 기자] 보건복지부가 연구중심병원 전체를 대상으로 내달 특별조사에 들어간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가천대 길병원 특혜 논란에 따른 후속조치로 각 병원 R&D 이행성과와 예산집행 내역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11일 전문기자협의회 취재결과, 보건복지부가 최근 연구중심병원 특별조사 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연구중심병원 전수를 대상으로 성과평가 및 회계점검을 실시 할 예정이다. 조만간 평가위원회 및 평가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조사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12월 초부터 본격 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조사대상은 가천대학교  길병원, 경북대학교 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분당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연구중심병원 10곳이다.

복지부는 이번 특별조사를 통해 각 병원들의  R&D과제 수행 성과 및 비용 적정 집행 여부를 꼼꼼히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성과평가는 연구중심병원 브리핑을 기반으로 한다. 각 병원들이 평가위원회에 브리핑을 진행하게 하고, 평가결과를 지속지원 여부와 연계키로 한다는 방침. 정부는 평가 점수가 60점 미만인 기관에서는 금전적 지원을 즉각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중심병원 R&D사업에는 초기 25억원, 이후 9년간 매년 22억 5천만원이 지원된다. 이번 성과평가는 그간 각 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돼왔던 연차평가보다 세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필요한 경우 각 병원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점검'도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현미경 조사가 예고되고 있다.

다만 연구중심병원 R&D 사업은 작년 과기부 특정평가에서 타 부처의 다수 R&D사업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산업정책과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관들이 수행중인 R&D 중 연구중심병원 과제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의료기관들이 사활을 걸고 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성과평가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민주평화당)은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가천대 길병원 연구중심병원 선정 및 사업운영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며, 연구중심병원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와 개선을 강도높게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복지부는 그 후속대책으로 이번 특별조사를 계획했으며, 이와 별도로 연구중심병원 선정과정과 관련해 감사원의 특별감사도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