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김양수 이사장 “타과에서 감염 관리 맡기도"..."수가 문제 개선 등 제도적 유인책 필요”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의료 관련 감염 문제 발생은 전문 인력 부족한 데서 시작한다.”
오늘날 병원 내 의료 관련 감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감염관리가 가능하도록 병원 내 감염 전문 인력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감염학회 김양수 이사장(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은 1일 대한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린 서울 롯데호텔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을 기점으로 병원 내 감염 관리의 중요성은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질 만큼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모든 병원에서 감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러나 병원 내 감염관리에 있어서 감염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이사장은 “현재 국내는 300병상당 감염내과 전문의 1명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름만 올리고 실질적인 활동은 하지 않거나,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몫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반면 미국은 60병상당 감염내과 전문의 1명을 두고 있다. 국내는 적어도 현재의 인력을 1.5배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법으로는 감염 전문의를 병원마다 두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는 감염 전문의가 아닌 호흡기내과, 산부인과 전문의가 감염 관리를 맡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데도 병원 내 감염내과 전문의를 두지 않는 이유는 결국 낮은 수익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어느 정도 진료 수가를 보장해야 병원에서도 인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에서는 감염 환자에 대해 한 달에 네 번꼴로 자문 외뢰를 인정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 매일 봐야 하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1시간 동안 자문이 필요한 환자도 존재하기에, 자문 의뢰 수가가 4천 원 선에 머무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 전문 인력 확충을 위해 제도적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이사장은 “각 병원의 감염 관리 현황을 평가해 수가를 차등적으로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를 준다면, 감염내과 전문의를 고용하는 병원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