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이미프라민,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63% 증상 완화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우울증 치료로 기능성 소화불량을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삼환성 항우울제인 이미프라민(Imipramine)을 고질적인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에게 투여한 결과 이들 중 63.6%가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10월 22일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를 수행한 홍콩 중문의대 Pui Kuan Cheong 박사는 “신경조절제를 통한 소화불량 관리는 여러 지침에도 언급된 바 있으나, 아직 관련 연구가 부족해 치료를 지원받지 못하는 실정”며 “소화불량 환자에게 항우울제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기능성 위장관장애 진단 기준인 로마 II((Rome II Criteria)에 해당하는 18~80세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8주간 양성자펌프억제제(PPI)인 에소메프라졸(esomeprazole)과 4주간 위장운동촉진제(prokinetic agent)인 돔페리돈(domperidone) 치료를 받은 후에도 소화불량 증상이 남아있던 환자였다.

환자들은 소화불량 증상, 기분, 불면증 등을 평가하는 설문에 참여한 후, 이미프라민 투여군에 55명, 위약 투여군에 52명을 각각 무작위로 배정됐다. 약물은 초기 2주간은 1일 1회 25mg씩, 그 이후에는 50mg씩 총 12주간 투여됐다.

일차 종료점에서는 환자의 ‘치료의향(intention-to-treat)’ 분석을 통해, 12주째 소화 불량 증상이 줄어든 정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소화 불량 증상이 완화된 환자 비율은 이미프라민군에서 63.6%(35명)로 위약군(36.5%, 19명)과 비교해 27,1%p 더 높았다.

반면 부작용 발생률은 이미프라민군이 18%로 위약군(8%)보다 10%p 더 높았다. 부작용 유형으로는 구강건조증, 변비, 졸음, 불면증, 심계항진, 시야흐림 등이 나타났다. 그러나 중증 부작용은 없었다.

Cheong 박사는 “위장운동촉진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소화 불량 환자에게 저용량 이미프라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부작용 문제에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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