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김현구 교수팀, 로봇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 최초 보고

▲ (좌부터) 구로병원 김현구 교수, 세브란스병원 박성용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단 한 개의 구멍만을 이용한 흉부종양 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고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팀(한국남 교수·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김대준, 박성용 교수)은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를 전 세계에서 최초로 보고했다.

김 교수는 박성용 교수(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와 공동으로 수술 사례에 대한 논문을 미국흉부외과학회지 10월 5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단 한 개의 구멍만 절개해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다른 진료과 수술에서는 적용됐지만, 흉부외과에서는 갈비뼈 등으로 인한 로봇팔 움직임의 제약 때문에 그동안 시도되지 못했다. 

김 교수와 박 교수는 이러한 흉부외과 로봇수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단일공 로봇 흉부종양 절제술을 실시했으며, 환자 14명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번 논문을 통해 사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단일공 흉강경 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흉관배액 유지기간, 통증, 합병증 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또 단일공 로봇수술은 절개부위 개수가 적기 때문에 그만큼 수술 후 감염의 우려가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김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이 안전하며 실행 가능한 수술법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향후 보다 복잡한 흉부수술도 단일공 로봇수술로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은 싱글포트 로봇을 활용해 종격동 종양 절제술을 최근 시행했다"며 "싱글포트 로봇은 손목이 꺾이는 형태로 제작됐기에 흉부외과를 포함한 다양하고 복잡한 인체 수술영역에 정교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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