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코호트 분석 결과, 심방세동 고령 환자 치매 위험 상승…항응고제로 치매 위험 60% ↓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방세동 고령 환자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스웨덴 인구 기반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심방세동 고령 환자의 인지력이 감퇴하고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했지만 항응고제를 복용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60% 감소했다. 

연구 결과는 Neurology 10월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는 스웨덴 정부 주도하에 진행된 SNAC(Swedish National Study on Aging and Care) 연구에 참여한 치매가 없는 고령자 약 2700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등록 당시 평균 나이는 73.1세였고 62.9%가 여성이었다.

전체 고령자는 2001~2004년과 2010~2013년에 정기 검진을 받았다. 심방세동은 심전도검사 등으로 확인했으며, 인지기능은 간이 치매진단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를 이용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치매,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병은 각각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IV), NINDS-AIREN, NINCDS-ADRDA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진단했다

등록 당시 심방세동 환자는 총 243명(9.1%)이었고, 추적관찰 9년간 심방세동 환자가 279명(11.4%)으로 늘었다. 추적관찰 동안 치매 진단을 받은 고령 환자는 399명(14.9%)이었다.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 변화를 확인한 결과, 연간 MMSE 점수가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β coefficient=-0.24, 95% CI -0.31~-0.16).

뿐만 아니라 심방세동 환자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위험은 1.4배(HR 1.40; 95% CI 1.11~1.77), 혈관성 및 혼합형 치매 위험은 1.88배(HR 1.88; 95% CI 1.09~3.23) 상승했다. 다만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하지 않았다(HR 1.33; 95% CI 0.92~1.94).

시간이 지날수록 심방세동 환자의 치매 위험이 높아졌지만 이는 항응고제 복용을 통해 막을 수 있었다. 

심방세동 환자의 치매 발생률은 항응고제 비복용군에서 22%(342명 중 76명)였으나, 항응고제 복용군에서는 11%(128명 중 14명)로 조사됐다. 치매 발생 위험은 항응고제 복용군이 비복용군보다 60% 낮았다(HR 0.40; 95% CI 0.18~0.92). 

다만 항응고제와 달리 항혈전제의 치매 예방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Mozhu Ding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방세동이 인지력 감퇴 및 치매와 관련 있음을 명확하게 입증했다"며 "이와 함께 심방세동 고령 환자가 항응고제를 복용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부정맥학회(HRS), 유럽부정맥학회(EHRA),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APHRS), 중남미부정맥학회(LAHRS)는 "심방세동 환자는 경구용 항응고제를 통해 인지기능장애 또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권고안을 담은 전문가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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