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동 구 회관 고공시위...구속의사 3인 석방요구
전공의, 교수 등 직역별 참여 독려...확대연설회의 통해 파업 여부 논의할것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31일 이촌동 구 의협회관 옥상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민국 의료가 멈출 때가 되었다. 더 이상 의사들은 침묵해서는 안 된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31일 이촌동 구 의협회관 옥상에서 고공시위를 진행했다.

최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오진으로 구속된 의사 3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취지에서다.

최대집 회장은 지난 25일 수원지법 앞 삭발시위를 시작으로 국회, 청와대, 대법원, 수원구치소 등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1인시위를 하며 사법부와 검찰, 국회, 정부에 5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오늘은 1인시위를 마무리하고 의사협회의 요구사항을 정리해 언론에 공표하기 위해 고공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오늘 공표한 사항을 13만 의사회원에게 전달한다는 의미로 회원들을 상징하는 구 회관을 찾은 것이다"며 구 회관을 찾은 이유도 밝혔다.

오는 11일 2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궐기대회에 전공의, 교수, 의대생 등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학생협의회, 의전원협의회와 의협 집행부간의 연석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의 궐기대회 참석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학회도 마찬가지로 의협 집행부와 사전에 많은 협의를 거친 상태이며 의학회 이사회를 통해 이번 주 중으로 결론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번 궐기대회에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최대 인원이 모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회장은 "2000년도 의약분업 당시 4만 5천 여 명이 모였다. 당시 의사 수를 고려하면 대부분의 의사가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당시 최대 인파보다도 더 많은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궐기대회 이후 의사 총파업 가능성도 제시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궐기대회가 열리는 11일 오전 16개 시도의사회,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의협집행부가 참여하는 확대연설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총파업 시기, 여부 등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세계 어느 나라도 의사들의 집단행동에는 진료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상당한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대부분의 의사 파업 사례에서도 비상진료계획을 통해 응급환자, 암환자수술, 중환자실 운영, 분만 등 응급을 요하는 진료는 대부분 유지를 할 것이다.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대집 회장은 이날 오후 수원구치소를 방문해 구속된 의사 3명중 1명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의사 동료들이 함께하겠다는 뜻을 담은 서신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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