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N 2018] FSGS 환자 대상 DUET 임상2상 결과, 이르베사르탄 대비 단백뇨 2배 이상 감소

희귀 신질환인 국소분절 사구체경화증(focal segmental glomerulosclerosis, FSGS) 치료제로 개발 중인 '스파르센탄(sparsentan)'이 임상시험에 성공하며 신약 개발에 날개를 달았다.

DUET 임상2상 결과에 따르면, 8주 동안 스파르센탄을 복용한 FSGS 환자는 이르베사르탄을 복용한 환자와 비교해 단백뇨 수치가 2배 이상 감소했다.

연구 결과는 2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ASN 2018)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JASN 10월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스파르센탄은 ETA(endothelin type A) 수용체와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인 AT1(angiotensin II type 1) 수용체를 동시에 차단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AT1 수용체와 ETA 수용체를 함께 차단하면 AT1 수용체만 억제했을 때보다 단백뇨가 더 많이 감소한다고 보고된다.

이번 연구는 FSGS 환자를 대상으로 스파르센탄과 항고혈압제인 이르베사르탄의 단백뇨 감소 효과 및 안전성 등을 비교했다. 이르베사르탄은 AT1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며 항고혈압제뿐만 아니라 FSGS 치료제로도 투약할 수 있다.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진행됐다. 8~75세로 생검에서 FSGS가 확인된 환자 109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은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30mL/min/1.73㎡를 초과했고 뇨중 단백/크레아티닌 비(urinary protein-to-creatinine ratio, UP/C)가 1.0g/g 이상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스파르센탄 1일 200mg, 400mg, 800mg 복용군(스파르센탄군) 또는 이르베사르탄 1일 300mg 복용군(이르베사르탄군)에 3:1 비율로 무작위 분류돼 8주간 치료를 받았다.

1차 종료점은 등록 당시 대비 치료 8주 후 UP/C 변화로, 2차 종료점은 부분관해 도달률로 설정했다. 부분관해는 치료 8주 후 UP/C가 1.5g/g 이하이며 등록 당시보다 40% 이상 감소한 경우로 설정했다. UP/C는 단백뇨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활용했다.

전체 환자군 중 96명이 8주간 치료를 완료하고 UP/C를 측정했다. 

최종 분석 결과, 스파르센탄군의 단백뇨는 이르베사르탄군보다 2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등록 당시 대비 치료 8주 후 UP/C는 전체 스파르센탄군에서 44.8% 감소한 반면 이르베사르탄군은 19% 줄었다(P=0.006). 아울러 스파르센탄 400mg 또는 800mg을 복용한 환자의 UP/C는 등록 당시보다 47.4% 감소했다(P=0.01).

이와 함께 부분관해 도달률은 스파르센탄군이 28%로 이르베사르탄군 9%보다 약 20%p 더 높았다(P=0.04).

이어 치료 8주 후 혈압은 스파르센탄군이 이르베사르탄군보다 유의미하게 줄어, 이르베사르탄군 대비 수축기혈압 7.2mmHg, 이완기혈압 5.6mmHg 감소했다(각각 P=0.003; P=0.002).

eGFR은 치료 기간 동안 두 군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이상반응 발생률도 유사했다.

다만 저혈압, 부종, 현기증 등은 스파르센탄군에서 더 흔하게 보고됐으나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뉴욕의대 Howard Trachtman 교수는 "DUET 임상2상 결과, 스파르센탄이 FSGS 환자의 단백뇨를 이르베사르탄보다 의미 있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스파르센탄이 장기적으로 신장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향후 진행되는 DUPLEX 임상3상에서는 FSGS 환자가 스파르센탄 복용하면 단백뇨 수치가 감소하면서 과도한 이상반응 없이 신장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DUPLEX 임상3상은 국내에서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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