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N 2018] 가정에서 투석한 환자, 센터에서 진행한 환자보다 1년 사망 위험 낮아

혈액투석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려면 병·의원 등의 투석센터보다 가정에서 투석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혈액투석을 진행한 장소에 따른 1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가정혈액투석(home hemodialysis, HDD)을 받은 환자의 사망 위험이 센터혈액투석(in-center hemodialysis, IHD)을 시행한 환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미네소타대학 Eric Weinhandl 교수는 "임상에서 HDD가 IHD를 대체하고 있지만, HDD를 받은 환자의 예후를 본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처음 혈액투석을 시작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HDD 또는 IHD에 따른 생존율을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신장환자등록시스템(United States Renal Data System, USRDS)에서 HDD를 받은 환자 1773명(HDD군)과 IHD를 진행한 환자 55만 5366명(IHD군)의 데이터를 확인했다.

HDD군은 2006~2012년에 투석 시작 후 3개월 이내에 가정용 휴대용 혈액투석기인 'System One'을 사용한 환자로, IHD군은 투석 시작 후 45일째부터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로 정의했다. 

평균 나이는 HDD군이 55.3세, IHD군이 60.3세로 HDD군이 더 어렸고, 남성은 각각 71.1%와 57%를 차지했다. 미국 메디케이드(Medicaid) 수혜자는 HDD군이 9.5%로 IHD군 28.5%보다 적었으며, 심부전을 동반한 환자는 각각 15.8%와 31.3%로 조사됐다.

등록 당시 평균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은 각각 10.5mL/min/1.73㎡와 10.4mL/min/1.73㎡로 유사했다. 추적관찰은 투석 시작 후 1년 또는 사망할 때까지 시행됐다. 

먼저 1년 생존율은 HDD군이 91.7%, IHD군이 81.4%로, HDD군의 생존율이 약 10%p 더 높았다.

이어 나이, 성별, 인종, 합병증 등을 보정해 사망 위험을 비교한 결과, HDD군의 사망 위험은 IHD군보다 2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aHR 0.77; 95% CI 0.66~0.91).

다만 HDD의 생존 혜택은 고령이거나 등록 당시 eGFR이 높을수록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에 따른 HDD군의 사망 위험은 IHD군 대비 △20~44세 44%(aHR 0.56; 95% 0.30~1.04) △45~64세 26%(aHR 0.74; 95% CI 0.58~0.94) △65세 이상 11%(aHR 0.89; 95% CI 0.70~1.13) 낮았다. 통계적인 유의성은 45세 이상부터 나타났다.

아울러 등록 당시 eGFR이 10mL/min/1.73㎡ 미만이라면 HDD군의 사망 위험은 IHD군보다 32% 낮았으나(aHR 0.68; 95% CI 0.51~0.90), 10mL/min/1.73㎡ 이상일 경우 20% 감소했다(aHR 0.80; 95% CI 0.65~1.00). 즉 등록 당시 eGFR이 높을수록 HDD의 생존 혜택이 완화된 것.

Weinhandl 교수는 "연구 결과, HDD는 IHD보다 생존율을 개선시키며 이 같은 연관성은 고령 및 eGFR이 높은 혈액투석 환자에서 약화됐다"며 "그러나 현재 혈액투석을 처음 시작하는 환자 중 HDD를 선택하는 경우는 1% 미만이다. 이번 결과는 새롭게 투석을 시작하는 환자에서 HDD가 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2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ASN 2018)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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