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연 의원 "언제까지 검토만 할 것냐" ... 김승희 의원 "이전 계획 새로 짤 수 있다는 각오로 일해야"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은 2022년 서울 서초구 원지동 이전의 꿈을 버리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걸까?

2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늦어지는 국립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이 입길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이제 원지동으로 옮기기엔 틀렸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김명연 의원은 "서초구 원지동에 화장장이 들어설 때 논란을 국립중앙의료원이 옮기는 조건으로 마무리했는데, 결국 화장장은 들어섰는데 병원은 가지 못했다"며 "감염병센터가 추가로 얹어졌는데 서초구에서 받겠느냐. 단체장들이 선거 때문에 지역에 혐오시설은 받지 않는다. 정 원장이 직을 걸고 뛰어다니며 부딪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이런 지적에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적극적인 검토가 벌써 몇 년째냐. 국정감사 끝나면 끝이다"라고 꼬집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국민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박 장관이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료의료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지목한 것이다. 

김명연 의원은 "지난해 서울에서 중증외상환자가 4만여 명 발생했고, 이중 800여 명만이 국립중앙의료원에 왔다. 대부분 다른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치료받았다"며 "낙후된 시설과 부족한 인력 등으로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시설도 늘리지 못하고, 인력보강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컨트롤 타워가 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도 원지동 이전을 촉구했다. 

김상희 의원은 "현재 서울에 권역외상센터가 없는 상황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 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서울에서 발생하는 외상환자는 신속한 치료가 불가능하고, 살릴 수 있는 생명조차 놓칠 수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이전한다 해도 앞으로 개원까지 4년이나 남았는데 여기서 더 지연되면 앞으로 환자들의 안전은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데이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국립중앙의료원이 외상환자 전원요청을 받고도 거부한 사례가 1월 5건, 2월 7건, 3월 4건, 4월 6건, 5월 2건으로 총 24건이 발생했다. 특히 대부분의 외상환자는 중환자실 부족, 의료진 부재의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는 다른 대안 찾아야 할 때"

의원들은 서초구 원지동 이전이 어렵다면 이제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국립의료원의 원지동 이전에서 감염병센터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그런데 서초구는 의료원은 되고 감염병센터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감염병센터는 부지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라며 "15년 동안 계속 지지부진이다. 빨리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도 "서초구 협조가 잘 되지 않는다면 이전 계획을 새로 짤 수도 있다는 각오로 이 사안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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