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분야, 무역수지 적자 속 수출액 증가…올해 상반기 33% 증가
국내 제약사 상반기 수출 비중 확대는 제자리…내수비중 증가

 

올해 제약산업의 수출액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국내 상위 제약사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입 및 경영성과를 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한 71억 달러(7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만 한정하면 무역수지는 적자였다. 의약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22억 4000만 달러(2조 500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지만, 수입액은 36억 5000만 달러(4조원)에 이르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14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적지를 기록했지만, 수출액 증가 정도는 컸다. 

올해 상반기 기록한 의약품 수출액 22억 4000만 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수치로, 보건산업 전체 수출액 증가율을 상회했다.

주요 수출국을 살표보면 독일이 2억 5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일본(2억 3000만 달러), 중국(2억 달러), 터키(1억 9000만 달러), 미국(1억 8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과 터키, 네덜란드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늘면서 수출 증가율은 각각 416.0%, 1481.8%, 211.4%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완제의약품은 14억 6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9억 7000만 달러 대비 5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이 8억 2000만 달러로 전체 36.8%를 차지했고, 백신제품(8000만 달러), 보툴리눔톡신제품(8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액 증가에도 국내사 수출비중은 '제자리'

의약품 내수시장이 연 2%대 저성장에 머무르면서 돌파구로 찾은 게 수출이다. 

그런데 국내 상위사의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늘지 않은 채 되레 내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상위사 가운데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아에스티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24%를 차지했다. 

뒤이어 녹십자가 21%로 20%대 수출 비중을 차지했고, 한미약품 15%, 유한양행 14%, 대웅제약 10%로 10%대 비중을 유지했다. 종근당(4%)과 JW중외제약(4%), 일동제약(1%)는 한 자리 대에 그쳤다. 

특히 이들 국내사 중 지난해 대비 수출 비중이 증가한 곳은 녹십자(2%) 한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오히려 내수 비중이 높아졌다. 

정부는 의약품 수출액이 늘었다고 발표하는데 국내사는 되레 수출 비중이 준 셈이다. 그렇다면 이유는 뭘까. 

전체적인 수출액 증가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의약품을 생산·수출하는 회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대비 내수 비중은 38%에 불과하다. 62%는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메디톡스도 올해 69%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휴젤(49%), 경보제약(48%) 등도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지원 약속한 政...업계 "현실적 지원 필요"

정부도 지난해 12월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수출지원을 강화했다. 단계별 시장 DB(Data Base) 구축을 비롯해 각국 의약품 정책 변화 등에 따른 동향분석, 해외 전문가를 통한 해외진출 지원, 방식 다양화를 통한 수출 확대 등 현장주요 중심의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업계는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선 사례를 비춰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시 생산시설 불합격 등의 이유로 반려되거나, 진출하더라도 판매 부진 때문에 철수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통한 수출 증대는 제약업계가 해야 할 일인 만큼 준비도 우리가 해야 한다"면서도 "각 국가별 규정과 절차, 시장현황 등을 업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준비한다거나, 정부 측에서 미리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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