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스마트헬스케어 컨퍼런스 개최 ...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걸 찾아야"

▲ 22일 식약처가 주최한 스마트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을 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답으로 나온 것은 'forget healthcare'였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열린 스마트 헬스케어 심포지엄에서 WELT 강성지 대표가 한 말이다. 

강 대표는 "나의 멘토인 분이 한 말인데,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을 꿈꾼다면 헬스케어를 잊어야 한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걸 찾으라는 얘기"라며 "나를 포함해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함정에 빠져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런 사고를 벗어나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기획자(창업자를 돕는 사람)도 많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의대 피부과 김현정 교수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대부분 사용자가 어떤 니즈가 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엄청난 기술을 끼워놓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며 "헬스케어를 통으로 보지 말고 세분화하고, 고객이 필요한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의사들의 의사소통 패턴을 이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 교수는 "산업 분야 인사들이 의사들과 의사소통할 때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다. 의사들이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 경향 때문"이라며 "의사소통을 원할하게 잘 하면 많은 의사가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 소장은 창업자 수가 더 많아지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제시했다. 

최 소장은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굉장히 크고 예쁜 꽃이 필요하다. 성공사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큰 꽃이 피려면 더 많은 씨앗 즉 더 많은 창업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인한 맨탈'을 제시해 좌중에게 씁쓸한 웃음을 안긴 이도 있었다. 

라이프시멘틱스 송승재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하려면 지치지 않는 강한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신의 아이템을 생각해 만들어 시장에 내려면 여러 규정과 맞이하게 된다. 또 정부 공무원도 만나야 하고 여러 가지로 고달프다"고 말했다.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이 존재하는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이 존재하는지,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대부분 패널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국내 스마트헬스케어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걸 보여줬다. 

최 소장은 "창업자 대부분이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또 논문을 쓰기 위해 스마트 헬스케어를 하는 의사도 있을 정도"라며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토로했다. 

강 대표도 "헬스케어에서 성공한 건은 홍삼이나 안마의자 정도가 아닐까"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현재 헬스케어는 모호하고, 학문적 근거가 없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있으면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패널들은 대부분 절망을 얘기했지만 희망이 없다는 건 아니라고 했다. 

최 소장은 "국내는 스마트헬스케어가 사막이지만 그럼에도 꽃이 핀다고 믿고 싶다. 조금이지만 스타트업들이 있고 이들이 사막에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했고, 강 대표는 "스마트헬스케어가 미래를 바꿀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꿈을 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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