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C 2018] EDAS 받은 두개강내 협착증 환자, 1년째 뇌졸중 재발·사망 발생률 낮아

모야모야병의 수술적 치료인 뇌경막동맥간접문합술(encephaloduroarteriosynangiosis, EDAS)로 뇌졸중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개강내 동맥경화성 협착증(intracranial atherosclerotic disease, ICAD)이 있는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환자에게 EDAS를 시행한 결과, 수술받지 않고 의학적 치료만 진행한 군과 비교해 1년째 뇌졸중 재발 또는 사망 발생률이 낮았다. 

ERSIAS로 명명된 이번 임상2a상 결과는 1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뇌졸중학회(WSC 2018)에서 발표됐다. 

ICAD 환자의 뇌졸중 재발 및 사망 발생률은 의학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매년 15% 이상 보고되기에 학계에서는 이들 환자의 새로운 치료에 대한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에 미국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 Nestor Gonzalez 교수팀은 모야모야병의 수술적 치료인 EDAS를 통한 치료를 조명했다.

EDAS는 외경동맥의 분지인 천측두동맥을 두피에서 분리한 다음 뇌경막을 열고 뇌경막 사이에 천측두동맥이 놓이도록 봉합하여, 뇌표면에 외경동맥을 간접적으로 접촉시키는 수술이다.

연구팀은 ICAD가 진행된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EDAS의 뇌졸중 재발 예방 효과를 평가했다. 평균 나이는 53세였고 여성이 62%를 차지했다. 3명 중 2명은 뇌졸중 환자였고 그 외에는 일과성 허혈발작 환자였다. 

전체 환자군은 의학적 치료와 함께 EDAS를 받았다(EDAS군). 의학적 치료는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 등을 동반했다면 이에 대한 치료와 항응고요법을 병행하면서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진행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EDAS군의 대조군은 SAMMPRIS 연구에서 의학적 치료를 받은 환자 중 EDAS군과 동일한 조건의 환자로 설정했다. 

2011년에 발표된 SAMMPRIS 연구는 뇌혈관 전용 스텐트 시술의 치료 혜택을 검증한 연구로, 최종적으로 의학적 치료만 시행한 군과 스텐트 시술군의 뇌졸중 예방 효과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사망률은 스텐트 시술군에서 더 높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N Engl J Med 2011;365:993-1003). 

이번 연구에서 EDAS군과 대조군을 1:1 매칭해 치료 1년째 뇌졸중 재발 또는 사망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EDAS군 9.6%, 대조군 21.2%로 EDAS군의 발생률이 대조군 대비 11.6%p 낮았다. 이와 함께 두개내출혈 또는 다른 심각한 이상반응도 두 군 모두 보고되지 않아, EDAS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Gonzalez 교수는 "현재 최선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ICAD 환자는 뇌졸중 재발 및 사망 발생률이 다른 원인에 비해 높다. 새로운 치료전략이 이들에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는 ICAD가 있는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환자에게 EDAS가 치료전략으로서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포함된 전체 환자군을 2년간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과 EDAS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임상3상도 계획 중이다. 임상2a상은 대조군으로서 과거 연구에서 환자를 선별했다면, 임상3상에서는 새롭게 등록된 ICAD 환자를 EDAS와 대조군으로 분류해 치료 효과를 비교할 방침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Ayer Neuroscience Institute의 Mark Alberts 박사는 "ICAD 환자의 뇌졸중 재발을 예방하는 치료전략은 많지 않다. 이번 결과를 대규모 연구에서 확인해야 한다"면서 "만약 대규모 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ICAD 환자의 표준치료에 대한 재정의가 이뤄져야 하며 이들이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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