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권 밖 밀려난 소발디·리리카…리바로·종근당글리아티린 탈환
국산신약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성장…R&D 강화 국내사 빛 보나

 

제네릭 공세에 선방하나 싶었던 비리어드가 결국 내려왔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발디도 결국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대조약을 놓고 싸움을 벌였던 글리아타민과 종근당 글리아티린이 일제히 성장하며 순위권 자리를 차지했다.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2018년 3분기 원외처방 시장을 분석해봤다. 

제네릭 공세 못 버틴 비리어드?

원외처방시장 부동의 1위였던 길리어드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처방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만 해도 특허만료에 따른 특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서히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비리어드는 올해 3분기까지 1171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전년 동기 기록한 1254억원 대비 6.62% 감소한 수치다. 

철옹성일 것만 같았던 비리어드가 우선판매권을 취득하며 시장에 나온 개량신약들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반면 3분기 원외처방 시장 1위 타이틀은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가져갔다. 리피토는 1185억원에서 1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비리어드의 낙폭이 큰 탓에 선두에 올라설 수 있었다. 

뒤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가 59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며 3위에 랭크됐다. 다만 올해 3분기 기록한 트윈스타의 처방액은 전년 동기 올린 623억원 대비 5.3% 감소한 액수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이 558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고 한독의 플라빅스,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등이 뒤를 이었다. 

만성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면서 비리어드와 함께 시장을 양분했던 BMS의 바라크루드는 이미 순위권에서 잊혀진지 오래다. 실제 바라크루드는 올해 3분기 지난해 3분기 올린 564억원보다 4.79% 감소한 537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7위까지 내려 앉았다.

 

힘 빠진 '소발디'…또 다시 경쟁 대웅-종근당

좋은 약효와 C형간염 환자의 감소, 그에 이어진 시장 감소라는 딜레마를 겪었던 소발디. 결국 소발디는 처방액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실제 소발디는 지난해 3분기 49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면서 재작년 데뷔와 함께 꾸준히 10위권 안에 랭크됐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당시보다 51.71% 처방액이 급감한 240억원에 불과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치에 가까운 약효 때문에 C형간염 환자들이 소발디를 복용하게 됐고, 환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며 "줄어든 환자는 결국 시장 감소를 가져왔고 처방액은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상 순위권에 맴돌았던 화이자의 리리카도 특허만료의 여파를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용도특허가 만료된 리리카는 지난해 3분기 45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렸지만 올해 3분기에는 7.88% 감소한 421억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글리아티린 대조약 선정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던 대웅바이오와 종근당의 경쟁이다. 

올해 3분기 원외처방 시장을 살펴보면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은 전년 대비 20.78%(462억원→558억원) 원외처방액이 늘면서 전체 시장에서 4위에 랭크됐다. 

뿐만 아니라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72%(371억원→459억원) 급성장하면서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R&D로 빛 본 국내사 …복합제가 대세?

 

국산 신약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과 정면승부하면서 수백억원대 매출을 일궈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3분기 원외처방 시장을 보면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 중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 제품이 다수 포진됐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군이다. 제미글로군(제미글로, 제미메트)은 올해 3분기 55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렸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군(카나브, 라코르, 듀카브, 투베로)도 성장 중이다. 카나브군은 올해 3분기 406억원이 처방됐고, 종근당의 당뇨 신약 듀비에군(듀비에, 듀비메트)도 같은 기간 133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또 일양약품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놀텍도 단일제품으로 169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만성질환 분야에서 복합제의 성장세다. 

제미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LG화학의 제미메트는 작년 3분기 330억원에서 올해 3분기 405억원으로 18.52% 성장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는 같은 기간 동안 64억원에서 126억원으로 49.21%,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로수바스타틴+피마사르탄)는 6억원에서 16억원으로 62.5% 성장했다. 

이어 종근당의 당뇨 치료 복합제 듀비메트(로베글리타존+메트포르민)도 4억원에서 7억원으로 42.86% 원외처방액이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사들이 R&D에 투자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산신약과 개량신약이 향후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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