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테츠야 이무스그룹 이사장... "급성기병원 퇴원 후 병원 찾아주는 내비게이션 역할"

▲ IMS(이무스)그룹 나카무라 테츠야 이사장

지역 커뮤니티케어에서 우리나라보다 20년 정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 의료는 물론 재택 생활지원, 임종케어, 데이케어센터 등 국내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9일 열린 한국만성기의료협회 추계세미나에 일본 IMS(이무스)그룹 나카무라 테츠야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무스그룹은 급성기병원부터 회복기, 만성기, 예방의료시설, 재택개호 서비스까지 140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종합의료복지그룹이다. 나카무라 이사장은 또 일본, 중국, 한국 병원이 가맹된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장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만성기병원이 시작된 이유는? 
20년 전 일본은 급성기 병원이 증가했고,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했다.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1년 정도 입원하는 사례가 있기도 했다. 정부는 급성기병원에서 환자들을 사회로 돌려보야했고 그래서 만성기병원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만성기병원에서조차 환자의 입원기간을 줄이고 집과 유사한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의 인구는 제자리 걸음이고, 노인인구는 증가하면서 고령화율이 40%에 가까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 이무스그룹은 병원에서 환자의 재활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그 이유는?
입원한 환자를 2달 안에 호전되게 만들어야 정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이 모여 회의를 하고 환자 재활 스케줄을 짜고, 매일 재활훈련을 진행한다.평가는 환자의 재활치료를 얼마나 했느냐가 아니라, 아웃컴을 더 중요하게 판단한다.   

 

- 이무스그룹 병원에 채용된 입·퇴원 전문직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부분 노인환자가 급성기병원에서 퇴원해도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입·퇴원전문직원을 채용했다. 이들이 환자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입·퇴원 전문직원들이 급성기병원 환자의 퇴원 오더가 나면 병원을 방문해 만성기병원 스텝들과 퇴원 스케줄을 잡아 어디로 이동할지 논의한다. 이런 방식이 가장 부드러운 환자 이동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이 역할을 하는 병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 국내에서는 간호사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은 어떠한지?
일본도 간호사 등 의료진 부족은 심각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사와 간호사가 충분한 적은 없었다.그래서 이무스그룹은 간호사가 원래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에게 업무를 나눠주고 있다.  

- 커뮤니티케어를 시작하려는 우리나라에 조언해준다면.  
커뮤니티케어의 핵심은 환자들이 정든 지역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지역 커뮤니키케어는 의료인들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생활지원 등을 할 수 있는 인력이나 지역 공무원 등이 모두 함께 해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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