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대 이승근 교수 "1차 의료 기관에서 고위험군 환자 치료·관리 수월해 질 것"

한국인 전신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가 구축된다.

이 작업은 대한류마티스학회 경피증연구회 학술이사인 부산의대 이승근 교수(류마티스 내과)를 주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교수가 계획하고 있는 전향적 코호트 구축은 전신경화증이 인종, 지역에 따라 임상 특징이 다양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전신경화증은 유전 및 환경적인 요인이 질환의 병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신경화증의 임상 양상에 있어서 인종이나 지역적인 차이를 파악하는 것은 전신경화증의 병태생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인 전신경화증 환자의 임상특징을 파악해 다른 국가나 지역의 환자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신경화증 환자의 유병률이 매우 낮아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최대한 많은 3차 의료기관 연구진이 이번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전향적 코호트 구축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신경화증이 다른 류마티스 질환에 비해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불량하다. 따라서 이와 연관된 인자를 파악할 수 있다면 1차 의료 기관에서도 고위험군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피증연구회 향후 연구회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한국인 전신경화증 코호트 구축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피부 섬유화를 평가하는 로드난 점수 측정 방법의 객관성을 높일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1986~2016년 사이 전국 11개 병원에서 전신경화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751명의 임상적 특징을 분석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지난 9월 SCI 저널인 Journal of Rheumatology를 통해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에게 나타난 가장 흔한 기관 침범은 간질성 폐질환(52.7%)였다. 임상적 특징과 생존율에서는 특별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백인 환자와 비교해 세포 성분에 대한 자가 항체인 항-Scl-70 항체(anti-Scl-70 antibody)의 유병률은 높았고, 항중심체항체(anticentromere antibody)의 유병률은 낮다는 특징이 있었다.

그러나 이 연구는 후향적 연구라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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