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서수홍 교수팀 "운전석 창에 가까운 얼굴, 짧은 시간 햇빛 노출만으로 손상 받아"

▲ 서수홍 교수.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왼쪽 얼굴이 오른쪽보다 빨리 늙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계영철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교적 짧은 시간인 출퇴근 시간만으로도 창 측 얼굴이 반대쪽에 비해 햇빛으로 인한 손상을 많이 받았다. 

이번 연구는 평소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는 50대 이상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얼굴 표면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 부분에 빛이 도달하는 양과 피부광노화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빛 에너지가 오른쪽보다 왼쪽에, 윗부분보다 아랫부분에 더 많이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왼쪽 관자놀이와 왼쪽 눈 아랫부분이 가장 취약했으며, 왼쪽 얼굴이 오른쪽보다 색소침착이나 주름이 더 많이 발생했다.

출퇴근 시간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 지표면에 도달하는 UVB(자외선B)가 적고, 상대적으로 UVA(자외선A)와 가시광선, 적외선이 많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은 길지 않고 낮에 비해 햇빛이 강하지 않게 느껴져 피부에 무해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강한 UVB뿐 아니라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약한 햇볕에 의해서도 피부가 광손상을 입는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것이다.

▲ 자가운전 출퇴근 시 태양광에 영향을 받는 부분. 붉은 색이 진할수록 빛에 의한 손상이 큰 부위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자동차 유리창이 UVB와 UVA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나 가시광선과 적외선 등 파장이 긴 광선에 대해서는 차단효과가 부족한 것을 확인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기존에 잘 알려진 자외선뿐만 아니라 가시광선과 적외선도 피부노화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되기에, 간과하기 쉬운 가시광선과 적외선에 의한 피부손상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서수홍 교수는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창 측 얼굴이 반대쪽보다 태양에 의한 손상을 받기 쉬우며, 피부노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외선 차단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 운전하는 동안 태양광이 많이 도달하는 눈 아래와 코, 관자놀이, 턱 부분 등의 빛에 의한 만성적인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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