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신손상 동반 패혈증 환자 대상 90일째 사망률 비교 결과, 지연치료군과 차이 없어

급성 신손상을 동반한 패혈증 환자는 신대체요법을 일찍 시작하더라도 생존율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NEJM 10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중증 급성 신손상을 동반한 패혈성 쇼크 환자는 12시간 이내에 신대체요법을 시작하거나 신장 회복 정도에 따라 48시간 이후에 치료를 받더라도 90일째 사망률에서 차이가 없었다. 

학계에서는 급성 신손상 환자가 신대체요법을 시작해야 하는 적절한 시기에 대해 논쟁이 계속돼 왔다. 

급성 신손상을 동반한 환자는 신대체요법을 조기에 시작했을 때 생존율이 개선된다는 보고가 있었던 반면, 신대체요법이 필요 없는 환자까지 치료를 받게 돼 과잉진료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상적인 신대체요법 시작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 프랑스 Centre Hospitalier Universitaire de Nimes의 Saber D. Barbar 교수팀은 신대체요법 시작 시기에 따른 생존 혜택을 비교하고자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패혈증 쇼크 초기 단계이며 RIFLE(risk, injury, failure, loss and end-stage renal disease) 진단 기준에서 부전(failure) 단계에 해당하는 중증 급성 신손상 환자가 포함됐다. 부전 단계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기저치보다 3배 이상 상승하거나, 요량(urine output)이 24시간 동안 0.3mL/kg/h 미만 또는 12시간 이상 동안 무뇨증(anuria)인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아울러 급성 신손상과 관련된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는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

전체 환자군은 12시간 이내에 신대체요법을 받은군(조기치료군) 또는 신장회복(renal recovery)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48시간 후 신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군(지연치료군)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90일째 사망으로 정의했다.

연구는 두 번째로 계획한 중간분석 후 조기종료됐다. 연구 종료까지 90일째 추적관찰을 완료한 환자는 총 488명이었다.

이들 중 477명(조기치료군 239명, 지연치료군 238명)을 대상으로 90일째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조기치료군은 58%(138명) 지연치료군은 54%(128명)로 치료 시작 시기에 따른 사망률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P=0.38).

이와 함께 지연치료군 중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는 38%(93명)였고, 긴급한 신대체요법을 받아야 하는 기준에 해당한 환자는 17%(41명)로 조사됐다. 

Barbar 교수는 "중증 급성 신손상을 동반한 패혈증 쇼크 환자는 초기부터 신대체요법을 시작하더라도 지연치료군과 비교해 90일째 전체 사망률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이번 결과는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보다는, 신대체요법 시작 전 조금 더 환자를 지켜보고 치료를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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