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NA '인클리시란'·EPA '바세파' 주목…바세파 임상 결과 AHA 2018에서 공개 예정

▲ 서울의대 김상현 교수는 1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2차 추계학술대회에서 'Ongoing Development of New Therapy for Atherosclerosis'에 대해 발표했다.

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PCSK9 억제제의 뒤를 이을 주인공은 누굴까.

임상에 도입된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siRNA인 '인클리시란(inclisiran)'과 오메가-3에 함유된 EPA(Eicosapentaenoic acid)가 주성분인 '바세파(VASCEPA, 성분명 아이코사펜트 에칠)'에 주목했다. 

1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2차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해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할 목적으로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가장 먼저 논의의 중심에 선 치료제는 인클리시란이다. 인클리시란은 간에서 PCSK9 생성을 차단하는 RNA 간섭(RNA interference)을 통해 PCSK9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는 치료제다. 이를 통해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낮춘다. 

지난해 3월 발표된 ORION-1 임상 2상에서 인클리시란의 강력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입증하면서 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ORION-1 연구는 LDL-C 수치가 증가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약 500명을 대상으로 인클리시란의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스타틴을 복용 중인 환자는 73%였고 31%는 에제티미브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들을 인클리시란을 1회 투약군 또는 1일과 90일째 치료제를 주사한 2회 투약군으로 무작위 분류해 180일 시점의 지질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두 군 모두 치료 초기부터 유의미한 LDL-C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동일한 용량을 2회 투약한 군에서 LDL-C 감소율이 더 높았다. 

가장 강력한 LDL-C 강하 효과를 보인 군은 인클리시란 300mg 2회 투여군으로, 치료 6개월 후 LDL-C가 52.5% 감소했으며 2회 투여 시점부터 6개월까지 LDL-C 감소율이 50% 이상 유지됐다.

강력한 지질 강하 효과와 함께 인클리시란이 주목받는 이유는 PCSK9 억제제의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김상현 교수(서울시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는 "인클리시란은 PCSK9 억제제인 보코시주맙에서 문제가 된 항약물항체(anti-drug antibody)가 생겨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며 "또 2주 간격으로 1회 투여해야 하는 PCSK9 억제제와 달리 1회 투여만으로 장기간 효과가 나타나기에 6개월에 1회만 투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FOURIER 연구에서 에볼로쿠맙의 주사부위반응(injection site reaction)은 2.1%로 보고됐으나 인클리시란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siRNA는 생산이 용이하기에 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바세파의 진격도 눈에 띈다. 바세파는 스타틴 치료 후 남아 있는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고자 개발 중인 치료제다. 

현재까지 오메가-3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검증한 ASCEND 연구 등이 모두 실패로 끝나는 가운데, 바세파의 대규모 임상 연구인 REDUCE-IT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체적인 결과에 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REDUCE-IT 연구에는 스타틴을 복용 중이지만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며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인 환자가 모집됐다. 추적관찰(중앙값)은 4.9년간 진행됐다. 

지난 9월 개발사가 발표한 탑라인(top-line) 결과에 의하면, 매일 바세파 4g을 복용한 환자군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이 25%가량 감소했다.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 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베일을 벗는다.

김 교수는 "바세파의 임상 결과가 AHA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알려졌다"며 "향후 바세파를 임상에서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인클리시란 및 바세파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로 ACL(ATP citrate lyase inhibitor), Lp(a) 억제제(Lp(a) inhibition), Apo CIII 억제제(Apo CIII inhibition), ANGPTL3 억제제, 페마피브레이트(pemafibrate)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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