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구팀 "고용량 복용한 통풍 환자, 3기 이상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 감소"

통풍치료제 알로푸리놀(allopurinol)이 통풍 환자의 신장기능을 악화시킨다는 오명을 벗게 될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립 대학 Ana Beatriz Vargas-Santos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매일 고용량 알로푸리놀을 복용한 통풍 환자는 비복용군과 비교해 3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이 상승하지 않았고 오히려 감소했다.

알로푸리놀은 전 세계적으로 통풍 환자에게 처방되는 대표적인 치료제이지만 임상에서는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통풍 환자에게 알로푸리놀이 안전할지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 

신장기능이 감소한 통풍 환자가 알로푸리놀을 복용하면 드물게 치명적인 부작용인 '알로푸리놀 과민성 증후군(allopurinol hypersensitivity syndrome)'이 나타난다고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류마티스학회는 알로푸리놀이 신장기능에 미칠 위험을 고려해 만성 콩팥병이 진행된 통풍 환자는 저용량 알로푸리놀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등(Arthritis Care Res (Hoboken) 2012;64(10):1431-1446) 알로푸리놀 처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Vargas-Santos 교수는 "통풍 환자에게서 만성 콩팥병이 흔하게 동반될지라도, 대부분 통풍 환자의 신장기능은 정상이다. 게다가 신장기능이 정상인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알로푸리놀이 신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본 연구는 제한적이며 알로푸리놀이 신독성을 가진다는 증거도 없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새롭게 통풍이 발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알로푸리놀과 3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 발병과의 연관성을 평가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1차 의료기반 코호트인 THIN(The Health Improvement Network)을 활용해 매일 300mg 이상의 고용량 알로푸리놀을 복용한 통풍 환자군(알로푸리놀군, 4760명)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군(비복용군, 4760명)의 신장기능 악화 위험을 비교했다. 평균 나이는 57세였고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0kg/㎡였다.

추적관찰 4~5년 동안 3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이 발병한 환자는 알로푸리놀군이 12.2%(579명), 비복용군이 13.1%(623명)였다. 2기 만성 콩팥병 환자는 두 군 모두 약 70%였으며, 나머지는 1기 환자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3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을 평가한 결과, 알로푸리놀군이 비복용군 대비 그 위험이 1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HR 0.87; 95% CI 0.77~0.97). 

연구팀은 결과를 종합했을 때 통풍 환자가 고용량 알로푸리놀을 복용하더라도 안전할 뿐만 아니라 만성 콩팥병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Vargas-Santos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알로푸리놀은 신장기능 악화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임상에서는 알로푸리놀을 복용한 통풍 환자의 신장기능이 감소됐다면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이기보단 신장기능이 악화된 다른 잠재적인 원인을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Jonathan Zipursky 교수는 논평을 통해 "새로운 연구에서 알로푸리놀은 만성 콩팥병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게다가 알로푸리놀은 요산신증(urate nephropathy) 위험을 줄여 신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Internal Medicine 10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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