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문인석 교수팀, 기존 개두술 대비 수술시간·회복기간 단축

▲세브란스병원 문인석 교수(이비인후과)

국내 의료진이 아시아 최초로 청신경종양 내시경 수술에 성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세브란스병원 문인석 교수(이비인후과)팀이 청신경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전정신경초종 절제술로 종양을 제거한 결과 기존 개두술에 비해 수술 시간과 회복기간을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두개저수술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Journal of Neurological Surgery Part B : Skull Base 최신호에 게재됐다.

청신경종양은 평형감각과 청각을 담당하는 전정달팽이 신경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보통 40~50대에 많이 발생하며 청력감퇴나 이명(귀울림), 어지럼증 등을 동반한다. 종양이 커지면 신경을 압박해 안면마비나 보행실조 등도 나타난다.

그동안 청신경종양은 개두술이나 감마나이프(Gamma Knife Surgery)만으로 치료가 가능했다. 하지만 머리를 여는 개두술은 신경학적인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감마나이프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재발 가능성이 높았다.

내시경 수술은 기존 개두술이나 귀 뒷부분을 절개하는 수술과 달리 귓구멍으로 내시경을 넣는다. 고막 절개창을 이용해 내이도까지 내시경 수술 기구가 들어가 종양을 제거한다. 

문 교수팀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종양의 크기가 작은 Koos Grade Ⅰ/Ⅱ의 청신경종양환자 7명을 대상으로 내시경만을 이용한 제거수술을 시행한 결과 모두 안면신경 마비 없이 종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7명의 평균 수술시간은 194분(±64.9분)으로 기존의 수술방법(351.6분±5.8분)에 비해 짧았고, 입원기간도 7.4일(±1)일로 수술(9일±0.7일)했을 때보다 줄었다. 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수술 상처가 보이지 않으며 후유증이 적어 기존의 방법(69.8/100점)에 비해 수술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86.5/100점).

특히 이번 수술은 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 최초로 성공해 주목된다.

문 교수는 “작은 종양은 개두술과 피부절개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어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수술시간이나 회복시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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