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발병 위험, 간세포암 49%↓ 난소암 23%↓

정기적인 아스피린 사용이 간세포암과 난소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의 대규모 코호트를 분석한 두 건의 전향적 연구 결과,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간세포암 위험과 난소암 발병 위험이 각각 49%,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러한 효과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등 다른 진통제를 사용한 사람에게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 두 연구는 10월 4일 JAMA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표준용량 아스피린, 간세포암 위험 49% 감소

먼저 첫 번째 연구에서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Tracey G. Simon 박사는 간세포암에 대한 아스피린의 잠재적인 이점을 평가했다.

간호사 건강연구 코호트에 포함된 총 13만 3371명이 참여했으며, 표준용량 아스피린 325mg을 주당 2회씩 꾸준히 복용했다.

26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아스피린 사용이 간세포암 발병 위험을 4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 0.51, 95% CI, 0.34~0.77). 반면, NSAID를 복용한 군은 간세포암 위험이 오히려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HR 1.09, 95% CI, 0.78~1.51).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한 군은 간세포암 발병이 10만인 년(person-year)당 2.1명이었지만,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군은 10만인 년당 5.2명이었다.

이는 1.5알 이상의 표준용량 아스피린을 5년 넘도록 복용했을 때 그 이점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반면 NSAIDs(주당 2알 이상) 복용은 별다른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Simo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스피린의 화학적 암 예방 효과(chemoprevention)가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저용량 아스피린, 난소암 위험 23% 감소

두 번째는 아스피린 또는 NSAID의 정기적인 복용과 난소암 발병 위험간의 연관성을 확인한 미국 하버드의대 Mollie E. Barnard 박사의 연구다.

연구진은 1980~2014년간 간호사 건강연구에 포함된 여성 9만 3664명과 1989~2015년간 간호사 건강연구 II에 포함된 여성 11만 1834명의 대규모 코호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복용량에 관계없이 연구를 진행했을 때는 아스피린의 난소암 위험 감소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HR 0.99, 95% CI, 0.83~1.19).

그러나 저용량 아스피린과 표준용량 아스피린을 각각 비교한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은 난소암 발병 위험을 비사용자와 비교해 23% 낮춘 반면(HR 0.77, 95% CI, 0.61~0.96), 표준용량 아스피린 복용군은 오히려 비사용자 대비 난소암 위험을 17% 높였다(HR 1.17, 95% CI 0.92~1.49).

또한 NSAID 복용군은 비복용군과 비교해 난소암 위험을 19%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HR 1.19, 95% CI, 1.00~1.41).

아스피린 암 예방 효과 결정적 증거 제공

연구와 동시에 실린 편집자 논평에서 미국 시티 오브 호프 종합 암센터 Victoria L. Seewaldt 박사는 “난소암과 간세포암은 치명적인 암으로 새로운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스피린 사용의 화학적 암 예방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시도된 바 있다.

지난해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된 대규모 관측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아스피린 사용은 모든 사망원인에 대한 상대적 사망 위험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그 밖에도 아스피린의 정기적인 사용이 췌장암 상대 위험도를 46%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Seewaldt 박사는 “수십 년에 걸친 연구 결과 아스피린의 항염증 효과가 결장 및 직장암에 대한 암 위험을 낮춘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미국예방서비스위원회(USPSTF)에서도 지난 2015년 50~69세 사이 특정 심혈관 질환자들에게 정기적인 아스피린 복용으로 대장암을 예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USPSTF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장암 예방 수단으로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었다”며 “아스피린 투여량 및 투여시기, 화학적 예방 효과를 결정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두 연구는 아스피린의 화학적 암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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