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8] 가톨릭의대 차선아 교수 "중증 저혈당 발생 빈도 높을수록 CVD 위험 높아"

▲ 가톨릭의대 차선아 교수가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18)에서 'Severe hypoglycaemia and cardiovascular or all-cause mortality in the Korean popula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 건강을 위해 중증 저혈당에 유의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분석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중증 저혈당 발생 빈도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가톨릭의대 차선아 교수(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는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18)에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로 미세혈관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그러나 미세혈관합병증과 달리 혈당 조절로 대혈관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학계에서는 혈당 조절이 대혈관합병증 예방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완성되지 않은 이유로 중증 저혈당에 주목했으며, 앞서 진행된 ADVANCE, ARIC 연구 등에서 중증 저혈당이 발생하면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근거를 얻었다. 

▲ 가톨릭의대 차선아 교수(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이에 차 교수팀은 중증 저혈당 발생 빈도와 심혈관사건 또는 사망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이번 연구를 진행됐다. 

분석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제질병분류(ICD-10) 기준에 따라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30세 이상의 성인 환자 157만여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2007~2009년에 중증 저혈당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는 154만 8437명(대조군)으로 가장 많았다. 중증 저혈당이 발생한 환자는 1만 9660명(1.3%)이었고, 1회 발생군은 1만 5992명, 2회 이상 발생군은 3668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심혈관질환 및 사망 등의 발생 위험을 추적관찰했다. 1차 종료점은 심근경색, 뇌졸중, 울혈성 심부전 등의 심혈관질환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으로 정의했다. 

7.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중증 저혈당 발생 빈도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수준, 치료제, 주요 합병증 동반 여부 등을 보정한 결과였다.

구체적으로 대조군 대비 심근경색 위험은 중증 저혈당 1회 발생군에서 1.56배, 2회 이상 발생군에서 1.86배 높았다. 뇌졸중 위험은 각각 1.54배와 1.76배, 심부전 위험은 각각 1.68배와 2.16배 상승했다. 

아울러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대조군보다 중증 저혈당 1회 발생군에서 1.98배, 2회 이상 발생군에서 2.64배 높아, 중증 저혈당 발생 빈도에 따라 생존 혜택도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나이, 성별, 동반 질환 등에 따른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중증 저혈당 발생 빈도가 증가할수록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상승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P for trend<0.001).

차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중증 저혈당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은 연관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연구 등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분석 중인 데이터와 함께 향후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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