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8] ELIXA 탐색적 분석 결과, 거대알부민뇨 동반 환자 치료 UACR 변화율 약 40% ↓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Marcel Muskiet 교수는 3일(현지시각)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18)에서 릭시세나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 악화를 막을 수 있음을 확인한 ELIXA 탐색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속효성 GLP-1 수용체 작용제인 릭시세나타이드(lixisenatide)가 거대알부민뇨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LIXA 탐색적 분석(exploratory analysis) 결과, 거대알부민뇨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108주간 릭시세나타이드 치료를 받은 후 뇨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rinary albumin-to-creatinine ratio, UACR)이 40%가량 감소했다. 

연구 결과는 3일(현지시각)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18)에서 공개됐으며, 발표와 동시에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10월 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릭시세나타이드는 이번 연구의 근간이 된 ELIXA 연구에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을 경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UACR 증가 경향을 완화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Marcel Muskiet 교수팀은 등록 당시 UACR에 따라 릭시세나타이드가 신장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지를 평가하고자 ELIXA 탐색적 분석을 진행했다.

ELIXA 연구에 포함된 환자 6068명 중 등록 당시 UACR을 확인할 수 있었던 환자 5978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은 등록 당시 UACR에 따라 △정상 알부민뇨군(UACR<30mg/g, 4441명, 74%) △미세알부민뇨군(30≤UACR≤300mg/g, 1148명, 19%) △거대알부민뇨군(UACR>300mg/g, 389명, 7%) 등 세 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등록 당시 대비 릭시세나타이드 치료 108주 후 UACR 또는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의 평균 변화율을 위약과 비교했다.

최종 결과, 릭시세나타이드 치료를 받은 거대알부민뇨군은 위약을 투약한 이들보다 UACR 변화율이 39.18% 더 의미 있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P=0.007). 

이와 달리 미세알부민뇨군은 릭시세나타이드를 투약했을 때 위약 대비 UACR 변화율이 21.1% 감소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P=0.052). 정상 알부민뇨군 역시 릭시세나타이드와 위약의 UACR 변화율 차이가 없었다(-1.69%; P=0.7398).

게다가 릭시세나타이드는 등록 당시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보정한 후 거대알부민뇨 발병 위험을 위약보다 약 20% 더 낮출 수 있었다(HR 0.808; P=0.0404). 이 같은 결과는 등록 당시 HbA1C 수치를 고려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HR 0.815; P=0.0491).

아울러 치료 108주 후 eGFR이 가장 크게 감소한 환자군은 릭시세나타이드를 투약한 거대알부민뇨군으로 조사됐다. 다만 거대알부민뇨군에서 릭시세나타이드 또는 위약 투여에 따른 eGFR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정상 알부민뇨군과 미세알부민뇨군에서는 eGFR 변화가 크지 않았고, 치료에 따른 eGFR 감소 정도도 다르지 않았다. 

Muskiet 교수는 "릭시세나타이드는 최근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을 경험했고 거대알부민뇨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UACR 증가 경향을 완화시켰고 새롭게 거대알부민뇨가 발생할 위험도 낮췄다"며 "릭시세나타이드는 효과적인 치료가 제한적인 당뇨병성신증이 발병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다만 GLP-1 수용체 작용제가 eGFR 감소 및 신장 예후에 어떤 메커니즘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향후 릭시세나타이드가 만성 콩팥병이 진행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 예후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본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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