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8] 청소년기 마른 체격이었던 과체중·비만 성인에서 제2형 당뇨병 위험 높아

▲ 영국 엑서터대학 Jessica Tyrrell 교수는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18)에서 'Broad changes in body mass index between age 10 and adulthood are associated with type 2 diabetes risk independently of adult body mass index'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기 급격한 체중 증가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을 대상으로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결과, 10세 때 마른 체격이었던 성인은 당시 통통하다고 보고한 이들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았다.

즉 청소년기와 성인기 모두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이 청소년기에 체중이 늘어난 이들과 비교해 제2형 당뇨병으로부터 안전했던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18)에서 공개됐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엑서터대학 Jessica Tyrrell 교수는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히지만, 체질량지수(BMI)와 독립적으로 연령, 성별, 인종, 체지방 분포 등도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연구는 청소년기부터 성인기 사이의 BMI 변화 등처럼 성인 제2형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추가적인 위험요인을 확인하고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Biobank에서 10세 때 자가 보고한 신체 정보 및 유전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37만 1903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성인기 BMI에 따라 과체중군(BMI 25~30kg/㎡) 또는 비만한 군(BMI 30kg/㎡ 이상)으로 나눴으며, 10세 때 자가 보고한 신체 정보를 토대로 △마른 체격군 △보통 체격군 △통통한 체격군으로 세부적으로 분류했다.

먼저 10세 때 체격에 따른 과체중군의 평균 BMI는 마른 체격군 27.2kg/㎡, 보통 체격군 27.3kg/㎡, 통통한 체격군 27.5kg/㎡로 세 군 모두 비슷했다.

그러나 세 군의 평균 BMI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마른 체격군이 통통한 체격군보다 1.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1.53; 95% CI 1.44~1.62).

이 같은 결과는 비만한 군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10세 때 체격에 따른 비만한 군의 평균 BMI는 마른 체격군 33.6kg/㎡, 보통 체격군 33.5kg/㎡, 통통한 체격군 34.9kg/㎡로, 마른 체격군의 평균 BMI가 다른 군보다 더 낮았다.

하지만 성인기 때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은 각각 14.6%, 11%, 12.3%로, 마른 체격군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Tyrrell 교수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 성인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소아기에 마른 체격이었던 성인보다 과체중이었던 이들에서 더 낮았다"며 "이번 결과는 생애 전반에 걸쳐 BMI가 높은 것보다 소아기 이후 체중 증가가 성인 제2형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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