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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혈압 진단 기준 국내 환자에게 적용했더니약물치료 29.4→35.3% 소폭 증가 ... 130/80mmHg 이하 조절 환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21% 감소
박선재 기자  |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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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10.02  10: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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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이지현 교수.

서울의대 강시혁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팀이 고혈압 진단 기준을 130/80mmHg 이상으로 강화하면 한국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기존 30.4%에서 49.2%로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목표혈압으로 조절되는 고혈압 환자의 비율도 감소했다.

기존 목표혈압인 140/90mmHg 이하로 조절할 때는 고혈압 조절율이 59.5%였던 반면 새로운 목표혈압인 130/80mmHg에서는 16.1%로 나타나 크게 감소된 경향을 보였다. 

   
▲ 미국과 우리나라의 고혈압 진단 기준 비교

2017년 11월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는 고혈압 진단 기준을 기존 140/90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강화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더불어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도 130/80mmHg 이하로 더 철저하게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발표된 새로운 고혈압 진단 가이드라인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고혈압 환자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또 기존 목표혈압인 140/90mmHg 이하도 달성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아 사회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논란도 있었다. 

미국과 달리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2018년 5월 18일, 국내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140/9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했다. 

이에 강시혁 교수팀이 미국의 고혈압 진단 기준을 국내 환자에게 적용한 연구를 시작했다. 

강 교수팀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세 이상의 성인 1만 5784명의 데이터를 분석, 미국 가이드라인을 국내에 적용했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 혈압 진단 기준에 따른 고혈압 유병률 및 조절율 변화

그 결과 고혈압이 중증이거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진행돼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비율은 29.4%에서 35.3%로 소폭 증가했다. 

강시혁 교수는 "고혈압 유병률은 약 19% 증가하지만 그 중에서 6% 정도 환자만이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나머지 13%는 '고혈압으로 분류되지만 약물치료가 아닌, 건강한 생활습관이 권고되는 사람'에 해당된다"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고혈압 환자들을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130/80mmHg 이하로 혈압조절을 철저하게 한 환자들은 기존의 140/90mmHg 이하를 목표로 조절한 환자 그룹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1%나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이지현 교수는 "고혈압 환자들이 본인의 목표 혈압을 보다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경우, 고혈압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객관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강시혁 교수는 "미국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식습관 및 운동을 통한 예방과 비약물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찍부터 혈압에 관심을 갖고 최적 수치인 120/80mmHg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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