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약품 창업자인 김기운 명예회장이 27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유통업계의 큰별인 고 김기운 명예회장은 전남 무안군 출신으로 일본인이 경영하던 의약품 유통회사에서 업무를 배우고 8·15 광복이 되자 약종상 면허를 취득해 1946년 8월 전남 목포시에서 백제약방을 설립했다.
이 백제약방이 지금 백제약품의 효시다.
故 김기운 명예회장은 부지런함과 공선사후(公先私後)의 경영철학을 갖고 기업을 운영, 의약업계 최초로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국 대도시에 지점망을 설치하는 등 항상 약업계의 선두에 앞장섰고, 제약회사인 초당약품과 병원 전문 도매업체인 백제에치칼약품을 설립했다.
특히 1968년 초당산업을 설립하고 전남 강진군에 1000만평의 야산을 개발해 편백나무, 삼나무, 백합나무 등 약 12종 500만 그루를 식재, 국내 최대의 경제수림 단지 '초당림'을 조성하기도 했다.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백제고등학교와 초당대학교를 설립해 고향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도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육영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2005년부터 복지재단을 설립해 매년 불우노인, 소년소녀가장 및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대학장학금을 지원해 현재 누계액이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두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3층 30호실이며, 28일부터 조문객을 받는다. 4일장을 치루고 오는 30일 오전 초당림이 위치한 전남 강진군 칠량면 명주리 선영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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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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