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술 없이 항생제만으로 60% 이상 치료...부작용은 수술 대비 17.9%p 더 낮아

급성 맹장염을 수술 없이 항생제 치료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합병증이 없는 급성 맹장염 환자를 5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APPAC 임상 시험 결과 환자의 약 60% 이상이 항생제만으로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투르쿠대학 Paulina Salminen 박사가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9월 25일 JAMA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맹장 절제술은 오랫동안 급성 맹장염 환자를 치료하는 주류 시술법이었다.

그러나 진단영상(diagnostic imaging) 및 항생제의 발전으로 수술을 대체할 만한 치료법 등장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Salminen 박사는 지난 2015년 합병증이 없는 급성 맹장염 환자가 항생제를 투여받으면 그중 73%가 수술받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 결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해당 시험의 장기 재발률을 조사했다.

해당 연구는 합병증이 없는 급성 맹장염 환자 530명을 대상으로 핀란드 6개 병원에서 시행됐다. 이 중 273명은 맹장 절제술을 받았고, 257명은 초기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항생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병원에서 3일 동안 정맥 내 에르타페넴(ertapenem) 1일 1g을 투여받았고, 레보플록사신(levofloxacin) 500g 1일 1회,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500mg, 1일 3회 투여받았다.

5년 추적 관찰 결과 처음 항생제를 투여받은 257명의 환자 중 100명이 추적 관찰 중에 맹장 절제술을 받았다. 그중 27.3%(70명)는 1년 이내에 맹장염이 재발했으며(95% CI, 22.0~33.2%), 16.1%(30명)는 1~5년 사이에 맹장 절제술을 필요로 했다(95% CI, 11.2~22.2 %).

초기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맹장염의 누적 발생률은 2년째 34.0%, 3년째 35.2%, 4년째 37.1%, 5년째 39.1%로 나타났다.

5년 후 합병증 발생률은 항생제 투여군에서 6.5%에 그쳐, 맹장 절제술군(24.4%)와 비교해 17.9%p 더 낮았다(95% CI, 11.7~24.1).

Salminen 박사는 “합병증이 없는 맹장염 환자 중 약 3분의 2가 항생제만으로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거뒀다. 또한 맹장염이 재발한 환자는 맹장 절제술을 받지 않은 것과 관련해 어떤 부작용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번 결과는 맹장염을 항생제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JAMA 부편집장인 Edward H. Livingston은 이번 연구에서 시행한 항생제 요법이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일 수 있어, 재평가 해야 한다”며 “맹장염의 비수술적 치료를 향상하기 위해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항생제 요법과 다른 접근법을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할 추가 연구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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