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S 2018] DDE, PCB 노출된 산모 자녀, FVC와 FEV1 감소

임신 중 유기염소계 살충제(organochlorine pesticide)에 노출되면 자녀의 폐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 보건연구소 Maribel Casas 박사의 코호트 분석 결과, 임신 중 DDE와 PCB에 노출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FVC와 FEV1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18일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18)에서 발표됐다.

유기염소계 화합물은 대표적으로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가 있으며, 전기 절연체나 공산품에도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이를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나, 일상 도처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는 2004~2008년 사이에 태어나 스페인 환경과 아동(INMA) 코호트에 속한 11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살충제로 쓰이는 헥사클로로벤젠(HCB), DDT, DDE(dichlorodiphenyldichloroethylene) 또는 4가지의 폴리염화 바이페닐(PCB)의 농도를 모체와 탯줄 혈청에서 측정했다.

이어 노출된 각 살충제의 농도를 삼분위수(tertile)로 나눠 비교했으며, 자녀 연령은 각각 4세, 7세, 11세, 14세, 18세로 구분해 측정했다,

먼저 출생 전 DDE에 노출된 4세 및 7세 자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노출된 DDE 농도를 삼분위수(tertile)로 나눴을 경우 두 번째 농도까지 노출된 자녀는 가장 낮은 농도에 노출된 자녀와 비교해 강제폐활량(FVC)과 1초간 강제호기량(FEV1)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FEV1=-0.15L, 95% CI=-0.30~-0.01).

구체적으로 DDE 농도가 0.23~0.50ng/mL일 경우, FEV1은 50mL가 줄어들었다. 연구에서 평균 DDE 농도는 0.28ng/mL이었다.

또한 노출된 PCB 농도도 삼분위수로 나눠 폐 기능 저하 여부를 비교한 결과 두 번째 농도까지 노출된 11세, 14세 자녀는 가장 낮은 농도에 노출된 자녀와 비교해 FVC와 FEV1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FVC=-0.40, 95% CI=-0.73~-0.07).

반면 18세 자녀에서는 특별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Casas 박사는 “호르몬 수용체가 태아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해당 메커니즘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며 “화학 물질 노출을 줄이기 위해 가임기 여성들은 기름진 고기·생선 같은 유기 염소 화합물을 많이 함유 한 식품 섭취 또한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 중 유기염소 화합물 노출의 장기적인 영향을 확인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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