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국장 사의표명...후임은 내부임용설 '솔솔'

개방형 직위를 통해 외부 인사를 채용했던 의약품안전국장 자리가 내부 임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업계 및 식약처에 따르면 의약품 안전관리 정책을 총괄하던 이원식 의약품안전국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말 사의를 표명했다. 

이 국장의 임용이 가능했던 개방형 직위는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히 전문성이 요구되거나 효율적인 정책 수립에 필요하다고 판단돼 공직 내외를 불문하고 공개 모집으로 선발하고 있는 직위를 말한다.

2016년 임명된 이 국장은 최소 3년 임기 보장에, 재계약을 통해 연장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한채 사직을 결정했다. 

이 국장은 임명 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그 당시 한국화이자 부사장을 역임한데다 의사출신인 점을 들어 약사사회가 거세게 반발했다.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정책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자리에 다국적사 임원 출신을 임명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고, 행정경험이 없는 사실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국장 자리에서도 굵직한 사안을 겪어야 했다. 이 국장은 한미약품 올리타 이상반응 관련 브리핑 자리로 데뷔전을 치뤘다. 국산신약 항암제인데다 투약받던 환자의 사망이라는 사실이 합쳐지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던 사안으로, 식약처는 환자 이상반응을 알고 있음에도 허가를 내준 것이 아니냐는 공격을 받았다.  

사임 시기와는 발사르탄 사태가 맞물렸다. 발암가능 원료를 사용한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 치료제가 판매중단된데 이어 지금까지도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이 국장이 과중한 업무부담에 시달려 사의를 표명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일각에서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과와 내부견제로 인한 결정이라는 추측도 있다.   

결국 외부 전문가 기용이라는 선택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내부 직원 승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실제 식약처에서 의약품정책과와 의약품관리총괄과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의약품안전국장은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이 국장을 제외하고는 주로 식약처 내 약사 출신 공무원이 임명됐었다.
 
개방형 직위에서 내부 승진으로 전환한 사례도 없지 않다. 올해 5월 식약처 식품소비안전국장이 개방형 직위에서 제외됐다. 

다만 내부임용을 위해서는 인사혁신처와 논의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을 개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식약처 측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원식 국장은 서울대(의학, 예방의학 석사)와 한양대(약리학 박사)를 졸업하고,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장과 한국MSD 임상연구실장 등을 역임한 후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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