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S 2018] 성인 천식 환자, 비아토피천식 환자일수록 비만 위험 더 높아

천식 환자는 일반인보다 비만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성인 천식 환자 또는 비아토피천식(non-atopic asthma) 환자일수록 비만 위험은 훨씬 더 높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 건강 연구소 Subhabrata Moitra 박사가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16일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18)에서 발표됐다.

비만이 천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비만으로 좁아진 기도에서 공기 마찰이 발생해 기도협착·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거나, 비만으로 위장에 압박이 가해져 위식도역류질환이 발생해 천식을 악화한다는 것이었다.

Moitra 박사는 “비만이 천식의 유발 인자가 될 수 있음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천식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진은 1990년대에 유럽호흡기보건사업(European Community Respiratory Health Survey)에 등록된 코호트를 토대로 체질량지수(BMI) 30kg/㎡이 넘는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비만이 아닌 사람 8618명을 분석했다.

먼저 연구 시작 시점에서 천식 환자가 10년 후에 비만한 확률을 조사한 후, 이어 10년 후에 천식이 발생한 환자가 20년 후에 비만한 확률을 조사했다.

천식 환자는 이전에 천식 병력이나 천식 발작(asthma attack) 경험이 있는 사람, 또는 지난 12개월 이내에 숨가쁨(shortness of breath)으로 잠에서 깬 경험이 있는 사람, 현재 천식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됐다.

연구결과 천식 환자 중 10.2%가 10년 후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식 환자가 아닌 사람은 7.7% 비만한 것으로 그쳤다.

연령, 성별, 국적을 보정한 결과 천식 환자는 천식 환자가 아닌 사람과 비교해 상대적인 비만 위험이 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R 1.26, 95% CI, 1.03~1.55).

이는 기저치(baseline)의 BMI를 보정하더라도 여전히 상대적인 비만 위험이 20% 더 높았다(RR 1.2, 95% CI, 1.0~1.4).

또한 성인 천식 환자는 비만 위험이 37% 더 높았지만(RR 1.37, 95% CI, 1.01~1.86), 소아 천식 환자는 비만 위험이 13% 더 높은 것으로 그쳤다(RR 1.13, 95% CI, 0.83~1.53).

특히 비아토피천식 환자는 비만 위험이 무려 47% 더 높았다(RR 1.47, 95% CI, 1.15~1.86).

Moitra 박사는 “비만과 천식 사이의 관계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둘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호흡기학회 과학위원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Science Council) 의장인 벨기에 겐트대학 Guy Brusselle 교수는 “이 연구는 비만과 천식의 연관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하지만, 왜 그 둘이 연관돼 있고 환자를 돕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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