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S 2018] 2상 임상 결과 폐기능 개선 확인

PDE(Phosphodiesterase) 3와 4를 동시에 억제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신약(RPL554)이 초기 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영국 맨체스터대 Dave Singh 박사는 중등도 혹은 중증 COPD 환자에서 RPL554 치료 효과와 내약성을 평가한 임상 2상 연구를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18)에서 17일 발표하고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Abstract OA1940).

Singh 박사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PDE3/4 억제제는 항염증 효과를 나타냈으나, 이는 건강한 사람에 한정한 것이었다”며 “COPD 환자에서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앞서 PDE4 억제제가 COPD 환자의 악화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출시됐었지만 이번에 새로 개발된 약물은 PDE3 까지 억제하는 듀얼기전이다. 게다가 경구용이 아닌 호흡형이다.

공개된 연구는 중등도~중증 COPD 환자 403명(평균 연령 63.3세)을 대상으로 RPL554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4주째 효과와 안전성을 관찰한 결과이다. 1일 2회씩 RPL554 0.75mg, 1.5mg, 3mg, 6mg 또는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했다.

연구 1일차와 4주차에는 RPL554 투여 전과 투여 후 12시간으로 나눠 폐활량을 측정했다. 또한 심전도기록장치(Holter Monitoring), 전자일지(electronic diary)로 증상을 기록했다.

그 결과, RPL554를 투여받은 환자는 용량과 상관없이 유의한 기관지 확장 효과를 보였다. 특히 RPL554 3mg이 최적의 지속 효과를 달성했다. 1초강제호기량(FEV1)은 4주째에 기저치(baseline)에서 최소 200mL 증가했다(p<0.0001). 또한 응급약물인 살부타몰(Salbutamol) 사용은 RPL554 0.75mg군을 제외한 모든 군에서 감소됐다(p<0.05).

전자일지로 기록한 일일 증상을 살펴보면 모든 용량의 RPL554에서 COPD 증상은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할 때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거론되는 심장 박동 증가 문제는 RPL554에서 특별히 관찰되지 않았다.

경구용 PDE3 억제제와 PDE4 억제제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심장 질환, 메스꺼움, 설사 등 부작용도 경미했으며, RPL554군은 위약군과 부작용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Singh 박사는 “COPD 환자는 흡입용 스테로이드로 염증 문제를 해결하고, 기관제 확장제로 증상을 완화한다. 그러나 RPL554는 이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낼 수 있다”며 “앞으로 RPL554가 다른 치료제보다 많이 사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한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세션의 좌장을 맡은 영국 임페리얼대 Ian Adcock 박사는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염증에 효과가 증명된다면 흥미로울 것”이라며 “더 큰 규모의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ERS 2018에서는 ‘천식과 COPD를 위한 새로운 타깃 치료제(Novel drug targets for asthma and COPD)’ 구두 발표 세션을 통해 현재 연구 중인 새로운 천식‧COPD 치료제를 조명했다.

발표된 연구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토파시티닙(tofacitinib, 제품명 : 젤잔즈)의 천식 치료 효과 △황화수소의 리포 다당류(lipopolysaccharide, LPS) 유발 염증 예방 효과 △에어로졸화된 TLR 작용제인 R837의 기관지 확장 효과 △만성적인 기도염증 악화에 항 IL(인터류킨)-33인 REGN3500의 효과 △흡연으로 인한 폐의 염증과 골격근 손실에 산화효소 NADPH-2의 효과 △포스파티딜이노시톨3-키나아제(PI3K) 억제제인 DS-1515의 천식 치료 효과 등이 차례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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