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헬리코박터 급여확대, 숙적과 싸움에서 우위”
“PPI 헬리코박터 급여확대, 숙적과 싸움에서 우위”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8.09.2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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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성심병원 이장욱 내과 과장 겸 소화기내시경센터장
▲ 서울성심병원 이장욱 내과 과장 겸 소화기내시경센터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최근 임의비급여로 사용되던 무증상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의 급여기준이 완화됐다. 

과거 소화성궤양 등 기타 증상 없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만으로는 제균요법을 시행할 수 없었던 데서 급여기준이 완화된 것이다. 

이런 급여기준 확대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보균자가 성인의 약 70%에 이르는 데다, 무증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자도 제균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와 함께 의료 현장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PI 제제 처방의 빈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이번 급여기준 확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서울성심병원 이장욱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이 증가 추세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체중 증가와 함께 서구식 식습관이 과거에 비해 늘면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것 만으로 유병률 증가 추세를 설명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의사 편의를 위한 과잉진단, 내시경 검사의 접근성 향상 등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본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PPI가 효과가 좋다보니 환자 처방을 위해 의사의 편의에 따라 역류성식도염을 진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 통계가 허구일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또 환자들이 내시경 검사의 접근도가 높아지면서 유병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Q. 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 방법은 무엇이며, 치료 방법은 어떻게 되나. 

위식도역류질환은 염증이 발견되지 않는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도 있어 원칙적으로는 환자와의 충분한 면담이 우선이다. 

환자 면담 이후 위식도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면 PPI 제제를 처방해 약물 복용에 따른 환자의 반응을 살펴본다. 

필요하다면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환자의 산 역류 흔적을 살펴본 뒤 진단하기도 한다. 

이렇게 위식도역류질환이 확진된다면 치료를 위해 PPI 제제를 처방한다. H2수용체길항제 또는 제산제도 산 억제 기전인 만큼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PPI 제제가 안전하고 효과가 커 다른 약물은 잘 처방하지 않는다. 

▲ 서울성심병원 이장욱 내과 과장 겸 소화기내시경센터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Q.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제산제, H2수용체길항제 등이 있다. 이들의 처방 비중은 어떻게 되나. 

PPI를 사용한 이후에 환자의 차도를 보고 H2수용체길항제, 제산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H2수용체길항제나 제산제도 산을 억제하는 기전이니 만큼 효과는 분명하다. 

최근 개발된 PPI는 반감기가 길다는 강점이 있지만, 초기 개발된 PPI는 반감기가 짧아 H2수용체길항제를 추가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PPI가 안전하고 1일 1회 복용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다른 약을 잘 처방하지 않는다. 사용 빈도에서도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 

Q. 1세대 PPI는 24시간 위산분비에 실패하거나 밤에 산이 분비돼 속쓰림을 유발하는 등 단점이 있다. 2세대 PPI의 장점은 무엇인가?

1세대 PPI는 약효가 들쑥날쑥하고 반감기가 짧으며, 환자마다 편차가 존재했다면, 2세대 PPI는 반감기가 길고 다양한 환자에게 보편적인 약효를 보인다는 게 장점이자 강점이다. 

다만 짧은 반감기를 이용하기 위해 1세대 PPI를 처방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환자가 24시간 증상을 호소하는 게 아니라 어느 시점을 한정해 증상을 호소한다면 짧은 반감기를 가진 1세대 PPI를 사용해 특정 시점에서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Q. 최근 PPI 제제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환자의 제균요법 투여 시 급여가 인정되는 쪽으로 급여기준이 변경됐다. 이는 현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실제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WHO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로 규정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동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적응증은 소화성궤양, 암 등으로 제한돼 있어 환자에게 균이 발견되도 두고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에서 PPI는 빠질 수 없는데도 말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이미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적응증이 확대된지 오래다. 
이번에 급여범위가 확대된 것은 숙적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연구하던 의사들이 맘 놓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어 PPI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Q.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주의할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이 있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은 치료하는 게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개념을 달리해야 한다. 약만 먹는다고 낫는 병이 아니라는 의미다. 

통계에 따르면 체중이 10kg이 증가하면 위식도역류질환 발병률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체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야식, 과식, 지방식 위주의 식습관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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