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정종원 교수 "불안·직무 긴장 등 겪는 성인에서 뇌졸중 위험 높아"

▲ 성균관의대 정종원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는 13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International Conference Stroke Update 2018'에서 'Novel Stroke Risk Factors'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발표된 코호트 연구, 메타분석 등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불안, 직무 긴장 등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성인일수록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성균관의대 정종원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는 13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대회 'International Conference Stroke Update 2018'에서 이 같이 밝혔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전통적인 위험요인으로는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심혈관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수십 년간 위험요인을 관리해 뇌졸중 발생률이 감소했지만, 더 현저하게 낮추려면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뇌졸중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전언이다. 

이에 정 교수는 최근 발표된 주요 연구를 통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위험요인을 분석했고,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뇌졸중의 유발인자(trigger)임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재난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직무 긴장 등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은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해당됐다. 

재난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뇌졸중 발생과의 상관관계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성인을 대상으로 뇌졸중 위험을 평가한 연구에서 나타났다. 

대지진을 겪은 후 첫 4주 동안 뇌졸중 표준화발생비(standard incidence ratios)을 확인한 결과, 대지진을 겪기 4주 전과 비교해 뇌경색 1.22배, 뇌출혈 1.15배, 지주막하출혈 1.2배 등 위험이 상승했다. 이 같은 연관성은 남성과 75세 이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Stroke 2013;44(6):1518-1524). 

불안과 뇌졸중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미국국립보건영양조사에서 드러났다.

미국국립보건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성인 6019명을 평균 16년가량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등록 당시 불안증상이 있었던 성인일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1.14배 높았다(adjuste HR 1.14; 95% CI 1.03~1.25). 게다가 우울증을 포함한 다른 위험요인과 관계없이 불안증상이 있다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Stroke 2014;45(2):438-443).

직무 긴장도 뇌졸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6가지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포함된 약 14만명을 메타분석한 결과, 직무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클수록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1.22배 상승했다(RR 1.22; 95% CI 1.01~1.47). 이러한 상관관계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유의미했다(여성: RR 1.33; 95% CI 1.04~1.69, 남성: RR 1.26; 95% CI 0.69~2.27)(Neurology 2015;85(19):1648-1654).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요인이 확인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전략을 제시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아직 새로운 뇌졸중 위험요인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새로운 뇌졸중 위험요인에 대한 치료전략과 권고안을 제시하기에는 진행된 연구가 많지 않다"면서 "향후 뇌졸중 발생률을 더욱 낮추기 위해 새로운 뇌졸중 위험요인에 관한 연구, 특히 젊은 성인과 혈관성 질환 위험이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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