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크기 50% 커지는 고진행성 질병 경험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후 되려 상태가 악화되는 비율이 14%에 이른다는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령에 전이가 2개 이상인 환자들에서 발병률이 높았다.

6일자 JAMA Oncology에 따르면, 프랑스 소재 Gustave Roussy 병원 종양내과 Roberto Ferrara 박사팀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투여 후 고진행성 질환으로 정의된 환자에 대한 다양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진행성 질환은 컴퓨터 단층촬영상 종양 크기가 치료 후 50% 이상 증가된 환자로 정의했다.

이를 위해 2011년 8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프랑스 내 여러 의료기관에서 PD-1 억제제 또는 PD-L1 억제제와 같은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406명을 분석했다. 환자들의 46.3%는 65세 이상이었다. 또한 92.9%가 2차 치료요법으로 PD-1 억제제를 단독으로 투여했다. 사용된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 옵디보, 티센트릭, 임핀지 등 다양했다.

평균 12.1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 생존기간(중간값)과 무진행생존율은 각각 13.4개월과 2.1개월이었다. 또한 객관적 반응율은 18.9%로 나타났으며 이중 41.9%가 질병진행(PD, 종양크기 20% 증가) 상태였다.

이와 함께 13.8%(56명)의 환자들이 종양이 50% 이상 커지는 고진행성 질환(Hyperprogressive disease (HPD)으로 판명됐으며, 면역항암제 투여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가짜진행성 질환(Pseudoprogression)은 4.7%(19명)로 관찰됐다.

특히 고진행성 질환이 나타나는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비-고진행성 질환 환자와 비교해 면역항암제 투여 전 2부위 이상 전이된 경우가 많았고(62.5% vs 42.6%; P=0.006) 아울러 면역항암제 투여 후 6주 이내 고진행성 질환을 경험한 환자들은 단순 진행성 질환(종양크기 20% 이하)인 환자와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도 유의미하게 낮았다(3.4 개월 vs 6.2개월, HR 2.18 P=0.003).

한편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중에서 고진행성 질환을 경함한 환자는 5.1%(3명)이었다.

연구팀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시 면역항암제에서 고진행성 질환의 발생율은 화학요법보다 더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전이가 많고 예후가 나쁜 경우 높아진다"면서 "이에 따라 면역항암제 치료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면역항암제 투여 후 고진행성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병원별로 보고 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발생률과 분석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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