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75%가 아시아인"

"B형간염은 전세계 사망원인 9위로 매년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아
시아인 10명중 1명은 만성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인 것으로 밝혀져 시급한 대책이 요구됩니
다.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심각한 진행성간질환으로 발전, 간경변 및 간암으로 조기사망한다
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개인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간학회 주최로 열린 `제1회 국제간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유진 쉬프 미국 마
이애미의대 간질환센터 원장(전 미국간질환연구협회장)은 아시아 지역 B형간염 유병률 및 사
망률의 심각성을 지적, 예방백신 보급 확대와 대국민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지적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보고되고 있는 간질환 실태수치에 근거한다.
전세계적으로 4억명에 이르는 만성B형간염바이러스 보균자 중 75%가 아시아인으로 확인
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은 간경화의 50%·간세포암의
70~90%가 만성B형간염이 1차적 유발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의 경우,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OECD 회원국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B형간염바이러스로 인한 간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일부 의사들이 만성B형간염환자의 조기 약물치료에 소극적이라는 조사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유진 박사는 룕아직도 간염치료에 기존 간장약을 처방하
는 경향
이 많은데, 이는 적절한 치료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증상완화를 위한 대증치
료보다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의 사용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간염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
및 환자의 그릇된 믿음이 적극적 치료를 어렵게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에서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아시아계 환자들은 서양의학을 신뢰하지 못해 생약
(herbal)치료에 의존하다 만성단계로 악화돼야 병원을 찾습니다. 간염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아시아인들이 맹종하는 경향이 있는 생약치료에 대한 어떠한 효과도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유
진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간염은 부모로부터의 수직감염을 비롯해 성행위와 혈액을 통해
서만 전염이 이뤄진다. 아시아에서는 아직도 간염환자들이 사회의 그릇된 인식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백신보급 확대와 대국민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의 조언을 귀담
아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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