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4년간 726건으로 증가 변비, 설사, 복통 많아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부작용 보고 사례가 늘고 있다.

식약처 산하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센터'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신고 건수는 2013년 7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4년간 726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증상은 변비, 설사, 복통, 두드러기 등이다.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부작용 사례 중 프로바이오틱스와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된 경우는 없다. 그러나 임산부나 생체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사람,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

최근엔 브레인포그와 복부 팽창을 유발한다는 보고 있다. 브레인 포그는 머리가 혼란스럽고 안개같이 뿌옇게 돼 분명하게 생각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 오거스타대 조지아의대 내과 연구진들은 기능성위장관장애(functional gastrointestinal disorder)로 명확히 분리할 수 없지만 복부팽만, 가스생성, 브레인포그를 갖고 있는 환자 가운데 '소장내 세균과잉증식'인 경우,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소장내 세균과잉증식(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 SIBO)은 인체의 대장에 사는 장내 미생물이 어떠한 이유로 소장에 과도하게 존재하는 현상이다. 그 결과 미처 소화가 안 된 음식물이 세균에 의해 발효하면서 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브레인포그를 유발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환자는 집중력 부족, 불안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되며, 심할 경우 영양소 흡수 장애와 면역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들은 환자 42명 가운데 브레인포그 증상이 있는 34명이 평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하고 복용 중인 프로바이오틱스나 요거트를 잠시 끊으라고 권했다.

3개월 후 브레인포그가 있는 환자의 85%가 증상이 사라졌고 또한 70% 환자는 복부팽만, 복통, 가스생성, 설사 등의 위장관장애 증상이 확연히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브레인포그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브레인포그가 나타난 환자 다수가 평소 복부팽만, 복통, 가스생성, 설사 등의 장애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외관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소화기의 기능이 떨어져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등의 증상이 평소 지속되고 있다면 먼저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을 치료한 후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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