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발록사비르...바이러스 수치 감소 24시간으로 타미플루 보다 우수

 

독감 치료제 발록사비르가 타미플루보다 뛰어난 효과로 새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등장을 예고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발록사비르 마르복실(baloxavir marboxil)'의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 감소 효과가 독감 치료제의 대명사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제품명 : 타미플루) 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록사비르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 맹검 대조군 시험에 따르면 바이러스 수치 감소 시간이 24시간으로 오셀타미비르나 위약보다 우수함을 확인했다.

미국 버지니아의대 Frederick G. Hayden 교수의 이번 연구는 9월 6일 NEJM에 실렸다(DOI: 10.1056/NEJMoa1716197).

발록사비르는 독감 치료제 시장 진입을 두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다. 주목할 점은 세계 최초의 1회 복용 경구용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라는 점과 오셀타미비르 제제 내성균, 조류독감, 독감 A형 및 B형을 모두 치료하는 약이라는 점이다.

연구진은 발록사비르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2건의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시험을 시행했다.

임상 2상 시험은 2015~2016년 사이에 A(H1N1)pdm09 바이러스에 감염된 20~64세 일본인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게는 발록사비르(10mg, 20mg, 40mg) 또는 위약이 투여됐다.

임상 3상 시험 CAPSTONE-1은 2016~2017년 사이 등록된 12~64세의 외래환자 1436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이들은 2:1:2의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위약, 5일간 오셀타미비르 75mg 1일 2회씩 투여. 발록사비르를 체중에 비례해 40~80mg 1회 투여했다.

일차 종료점은 임상 시험 시작부터 환자보고를 기준으로 모든 독감 관련 증상이 사라졌거나, 적어도 21.5 시간 동안 경미한 상태로 증상이 완화되기까지의 시간이었다.

그 결과 임상 2상 시험에서 독감 증상이 완화되기까지 시간은 발록사비르군 10mg, 20mg, 40mg이 각각 54.2시간, 51.0시간, 49.5시간으로 위약군(77.7시간)과 비교해 23.5~28.2시간 더 단축됐다(P<0.05).

이어 임상 3상 결과에서 환자의 증상 완화에 걸린 평균 시간은 발록사비르군이 53.7시간이 걸렸던 반면, 위약군은 80.2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발열 기간은 발록사비르군이 24.5시간, 위약군은 42.0시간이었다.

오셀타미비르와 발록사비르간 증상 완화 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다.

주목할만한 점으로는 발록사비르는 오셀타미비르와 비교해 바이러스 수치 감소 측면에서 우월함을 입증한 것이다.

바이러스 수치 감소 시간은 발록사비르군 24.0시간, 위약군 96.0시간, 오셀타미비르 72.0시간이었다. 이는 환자의 코와 목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반응으로는 발록사비르군 20.7%, 위약군 24.6%, 오셀타미비르 24.8%로 보고됐다.

발록사비르의 감수성을 감소시키는 폴리머라제(polymerase) 산성 단백질 변이종의 출현은 임상 2상 및 3상 시험에서 각각 2.2%, 9.7%로 나타났다.

Hayden 교수는 “발록사비르는 안전성 우려가 없었으며, 독감 증상 완화에 있어 위약보다 우수했다. 바이러스 수치 감소에서도 오셀타미비르와 위약보다 우월했다. 치료 후 발록사비르에 대한 감수성 감소에 대한 증거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CAPSTONE-1 임상 시험을 근거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12세 이상 합병증이 없는 급성 독감 환자’가 1회 경구 복용하는 항바이러스제로 발록사비르를 신속 심사 대상에 포함했다. 

현재 발록사비르는 이미 일본에서 성인 및 소아 환자의 A형, B형 독감 치료용으로 승인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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