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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조기 진단으로 완치율·삶의 질 향상 기대"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변형권 교수
박선혜 기자  |  sh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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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9.10  06: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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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변형권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두경부암은 눈, 귀, 뇌 등을 제외한 얼굴과 목에 생기는 모든 암을 뜻한다. 전 세계 발생률은 전체 암의 6위이며, 국내에서는 7위를 차지할 만큼 드물지 않게 보고된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암환자 21만여명 중 두경부암 환자는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4500여명으로 전체 암환자의 2.1%를 차지했다. 게다가 두경부암 발생률은 매년 증가세를 보여 그 심각성을 더했다. 

두경부암은 목소리를 낼 수 없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등의 기능적인 문제와 함께 미용상 문제가 결부돼 있어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두경부암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암 중 하나로 꼽힌다.

고대 안암병원 변형권 교수(이비인후과)를 만나 두경부암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와 치료전략 등을 들어봤다. 

Q. 두경부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는?

전통적인 위험인자는 음주와 흡연이다. 그 중 흡연은 후두암, 구강암 등 두경부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음주만 할 경우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지만, 흡연만큼 높지 않다. 그런데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 문제가 된다. 다행히 최근에는 적극적인 금연 캠페인 덕분에 흡연으로 인한 두경부암 발생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문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로 인한 두경부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HPV는 자궁경부암 위험인자로, 편도암, 설기저부암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먼저 성관계 과정에서 구강 접촉을 통해 HPV가 전파된 점을 들 수 있다. 때문에 HPV로 인한 두경부암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많이 보고되며, 선진국에서 유병률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임신 중 태반을 통해 HPV가 감염되는 선천성 감염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Q. 두경부암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암이 그러듯 두경부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다. 두경부암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은 80~90%에 이른다. 하지만 암이 진행된 3~4기에 질환이 진단된다면 생존율은 50% 미만이다. 특히 두경부암은 미용상 및 삶의 질 측면에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두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후두, 인두, 구강 등의 기능이 보존되고 미용상으로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암이 조금이라도 진행돼 수술받으면 얼굴과 목의 광범위한 부분을 제거하면서 흉터가 남거나 안면기형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일상생활에서 음성변화, 인후통, 음식을 삼키기 어려움 등의 증상을 겪는다면 병원에 빨리 내원에 진료받아야 한다.

Q. 두경부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두경부암 치료의 근간은 수술이다. 수술을 먼저 시행한 후 필요에 따라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치료가 이뤄진다. 만약 두경부암이 진행돼 수술로 치료가 어렵다면 처음부터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또 종양 크기, 암 발생 부위 등에 따라 처음부터 수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HPV가 원인인 구인두암은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에, 일부 기관에서는 수술하지 않고 이 같은 치료를 먼저 진행하기도 한다. 

   
▲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변형권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Q. 치료 후 나타나는 후유증이 있다면?

방사선치료로 인해 얼굴과 목에 조직 변성이 발생할 수 있다. 섬유화, 경화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로 인해 피부가 늘어나지 않아 미용상 좋지 않을뿐더러 환자는 얼굴을 움직이는 데 제약이 온다. 이와 함께 방사선치료 후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선치료 시 원하지 않는 정상 조직까지 방사선에 노출되면 침을 분비하는 침샘 세포가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침 분비가 되지 않아 입이 건조해지면서 구강건조증, 구내염 등이 발생한다. 또 맛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져 치아우식증 또는 치아 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Q. 방사선치료 후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 치료전략은?

구강건조증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물을 많이 마시거나 부드럽고 덜 자극적인 음식을 먹도록 하는 등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진행한다. 아울러 치아우식증, 치아 염증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자 불소치약 사용을 안내하며,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인공 타액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낀다면 치과 치료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약물을 투약한다. 대표적인 약제가 필로카핀(pilocarpine)이다. 필로카핀은 침을 많이 분비하도록 도와 구강건조증 증상을 완화시킨다. 구강건조증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필로카핀 복용을 권하고 있다. 

Q.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는 모든 환자에게 필로카핀을 투약할 수 있나?

아니다. 국내에서는 두경부암으로 방사선치료나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또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 대해서만 보험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일반적인 구강건조증에 대해서는 전부 비급여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구강건조증이 개선되지 않은 환자들이 있다.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등 다른 약물을 복용하면서 나타나는 구강건조증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에게 필로카핀을 투약하면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국내 보험 기준이 까다로워 필로카핀을 처방할 수 없다. 환자를 치료하는 입장에서 필로카핀 보험 적용 기준이 좁아 이들에게 약물을 투약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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