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따라 '조현병' 특징 달라…원인은 '성호르몬?'
성별 따라 '조현병' 특징 달라…원인은 '성호르몬?'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8.09.1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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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정석 교수 '에스트로겐 가설' 제시
에스트로겐 향정신성 효과로 성별 간 발생률·약물치료 효과 달라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정석 교수는 7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8년도 대한정신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Sex differences and the neurobiology of schizophrenia'를 주제로 발표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성별에 따른 조현병 임상 양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에스트로겐의 향정신성 효과로 인해 조현병 발생률 및 약물치료 효과가 남녀 간 다르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조현병 특징 차이를 분석한 연구가 많지 않아, 향후 가설 입증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정석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7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8년도 대한정신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조현병 임상 양상을 살펴보면, 남성의 조현병 발생 시기는 여성보다 3~5년 더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에서 조현병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15~25세로, 남성은 에스트로겐이 적게 분비될뿐더러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뇌 조기 발달을 늦추면서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뇌 손상에 취약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달리 여성은 15~30세에 가장 많았고 이후 감소 양상을 보였으나, 45~49세에 다시 증가했다.

이 교수는 여성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이유를 폐경에서 찾았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 향정신성 효과가 떨어지면서 조현병 발생률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조현병을 앓고 있는 임신부 9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늘어나는 임신 중에 조현병 증상을 겪은 여성은 0.32%에 불과했다. 그러나 출산 후 6개월 내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 여성은 11.9%로 급증했다(Acta Psychiatr Belg 1995;95(3):159-162).

또 조현병 여성 환자에게 향정신병 약물과 에스트로겐 일종인 에스트라디올 0.02mg을 병용하면 정신병적 증상이 완화됐다고 보고됐다.

이와 함께 에스트로겐은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약물치료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조현병 증상 개선 효과가 빨리 나타나며, 여성은 폐경 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40세 이전과 비교해 많은 정형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전언이다. 

이는 체지방이 많은 여성에서 친유성 의약품인 향정신성 약물이 축적돼 에스트로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약물이 여성의 체내에 오래 축적되면서 치료 효과와 함께 파킨슨 증상, 근육긴장 이상증, 지연성 운동장애 등의 이상반응도 여성이 남성보다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성별에 따라 조현병 임상 양상이 다르다고 보고되기에 임상에서 치료전략도 달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임상에서는 남녀간 조현병 증상 차이를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대부분 구별하지 않고 치료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성이 남성보다 약물치료에 따른 이상반응이 많이 나타나 여성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상반응을 고려해 여성에게는 약물 증량을 천천히 진행하거나 용량 결정 시 저용량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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